[MT리포트]올림픽·KTX 재료 소진...강원도 부동산 '찬바람'

송선옥 기자
2018.08.27 15:14

[불 꺼진 지방 아파트]올 3월 미분양 주택 5215가구 '8년새 최고'… 마이너스 피에 분양시장도 '썰렁'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KTX(고속철도) 경강선 개통 등 호재가 사라진데다 공급 피로감이 시장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원도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2014년 1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지난해 4분기(-0.02%) 마이너스 전환 후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0.02%, -0.11%를 기록했다.

강원도는 아파트 매매가는 2016년 한 해에만 평균 0.51% 상승하고 2017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도 0.36% 올랐던 터라 시장 냉각에 따른 충격이 더 크다.

입주 예정 단지에서는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등장했다. 원주기업도시 7블록에서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라온 프라이빗’ 전용 84㎡는 분양가보다 1500만원 낮은 매물이 1~2개 등장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300만~500만원인 물건도 10여개 정도 나왔다. 라온 프라이빗은 2016년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2.57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순위 내 청약 마감이 이뤄졌던 단지다.

인근 소재 공인중개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했던 분들이 대출 규제 때문에 급매를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시장도 찬 바람이 분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한신공영이 시공해 강원도 고성군에 이달 분양한 ‘고성천진 한신더휴 오션 프레스티지’는 동해 바다와 설악산 전망이 가능하고 브랜드 아파트,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등에도 불구하고 총 479가구 모집에 228건만이 신청했다. 동해역 KTX 개통 수혜로 인기몰이를 했던 동해에서 지난 1월 분양한 ‘e편한세상 동해’도 637가구 모집에 249건만 접수됐다.

이에 미분양도 계속 쌓이는 추세다. 6월말 현재 강원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총 4729가구(국토교통부 통계누리)로 전월에 비해 154가구 줄었지만 지난해 말 2816가구에 비하면 67.9%(1913가구)나 늘었다. 강원도 미분양은 올 1월 2693가구를 기록한 이후 2월 4636가구로 급증한 뒤 3월에는 8년만에 최고치인 5215가구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2019년 9232가구가 신규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문제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원도 집값을 끌어올렸던 이슈들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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