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아파트 등 주택 생애 최초 구입자가 약 9만명으로 전년 대비 50%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본격 시행한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여파로 전셋값이 단기간 치솟자 내집마련에 나선 이른바 '패닉바잉'(공황구매) 수요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이 통계로 입증된 것이다.
특히 20~30대 집주인이 많이 증가했는데 20대는 증여, 30대는 1~2년 후 실거주를 위한 갭투자가 많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 서울연구원 빅데이터분석팀이 지난해 서울 부동산 거래 33만8488건을 전수 조사(법원등기 기준)한 결과 9만7416명(28.7%)이 생애 첫 매수자로 파악됐다. 전년 생애 첫 구입자 6만5516명보다 3만2098명(48.9%) 증가했다.
2016년 11만3428명을 기록한 뒤 3년째 감소세였다가 4년 만에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첫 등기를 마친 매수자의 90.2%는 아파트, 다세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선택했다. 첫 부동산 구매로 토지(6.4%)와 건물(3.4%)을 선택한 비중은 10% 미만이었다.
집합건물 구입자 중 47%인 4만1345명이 30대였다. 이어 40대(1만7861명) 20대(1만2855명) 50대(9593명) 60대 이상(5948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와 30대 매수자가 전년 대비 각각 68.3%, 59.5% 늘어 증가폭이 두드려졌다. 20대 첫 매수자 규모는 전체 부동산 거래가 41만건이 넘었던 2016년(1만1548건)보다 많았다. 30대 첫 매수자 규모도 2016년(4만2518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20대는 실거주 목적 매입도 있겠지만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강화 영향으로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물량도 상당했을 것"이라며 "30대들은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갭투자 형태로 사서 2년 뒤 실입주하려는 수요가 많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생애 첫 주택 매입자가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강동구로 약 8000명이었다. 이어 강서구(약 6000명) 은평구(약 5000명)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지역은 조금 달랐다. 20대는 노원구, 서대문구, 동작구 순으로 30대는 관악구, 중랑구, 구로구 순으로 매수자 숫자가 많았다. 40대 첫 매수자들은 강동구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중랑구와 관악구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