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서 350억 추가 수주… 인천공항공사 '날개'

타슈켄트=이정혁 기자
2025.10.17 04:28

우르겐치공항 개발 이어 타슈켄트 운영서비스 계약 성과
교통체계·물류단지 등 주변지역 개발계획 컨설팅 제공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가운데)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와 '타슈켄트 신공항 운영서비스 계약'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인천국제공항 사진기자단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인접국의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2021년부터 매년 5%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유지한다. 이를 보여주듯 우즈베크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인 공항건설에 상당한 의욕을 보인다.

수도공항인 타슈켄트공항은 지난해 870만명의 여객을 수송하며 최근 5년간 61.6%에 달하는 견고한 성장을 달성했다. 우즈베크는 2040년 항공수요가 2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이러한 우즈베크 항공업계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5월 총 2000억원에 달하는 '우즈베크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는 350억원 규모의 '타슈켄트 신공항 운영서비스 계약'을 따냈다.

공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타슈켄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프라 투자기업인 비전인베스트 오마르 알미다니 사장과 '타슈켄트 신공항 투자개발사업 관련 운영컨설팅 제공계약'을 했다. PPP(민관협력형)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비전인베스트 측이 공사에 먼저 제안했다.

신공항사업은 총사업비 4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기존 타슈켄트공항 남쪽 약 35㎞ 지점인 타슈켄트주 우르타치르치크·키이치르치크 구역에 신공항 부지가 조성된다.

1단계 완공시 연간 1700만명, 최종 단계에서는 54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국제공항의 운영 노하우를 공사가 전수한다. 운영서비스를 중심으로 신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 수립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는 게 골자다.

공사가 우즈베크 정부에 'K공항'의 성공 DNA인 공항 중심 복합도시 개발전략을 현지화해 제안한 것이 유효했다. 단순 운영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공항접근 교통체계, 물류단지, 상업·업무시설 배치, 관광·비즈니스 복합지구 조성 등의 패키지 모델이다. 공사는 신공항이 우즈베크의 경제성장 거점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운영 전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사업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의 신공항 건설참여도 물꼬를 틀 수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일로를 걷는 가운데 해외공항 건설이 확실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신공항 기공식에 참석해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대통령과도 만났다. 앞서 지난 5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 사장을 우즈베크로 공식 초청해 적극 지원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사장은 "우즈베크 정부에서 공사에 대한 신뢰가 상당하다"며 "현지에서 두 공항을 연이어 수주한 만큼 중앙아시아 공항 사업 진출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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