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1조 규모 추정 성과급용 자사주 매입 곧 나선다

삼성전자, 21조 규모 추정 성과급용 자사주 매입 곧 나선다

배한님 기자
2026.05.27 16:38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및 특별 성과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 시나리오/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및 특별 성과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 시나리오/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307,000원 ▲8,000 +2.68%) 노사가 '영업이익 N% 성과급'을 골자로 한 임금교섭안에 합의하면서 조만간 대규모(21조원 내외로 추정) 자사주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 성과급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해야 하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인 만큼 빠른 시일 내 매입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입된 자사주는 성과급 지급 후에도 일시 처분이 어려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산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S부문 특별 성과급을 위해 약 21조원의 자사주를 취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51조6126억원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DS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약 94% 수준이기에 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만 약 331조원에 달한다. 여기서 노사 합의에 따라 DS부문은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 규모는 약 34조75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 중 소득세인 약 40%를 제외한 약 20조8500억원을 주식으로 매입할 전망이다.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이미 사용처가 정해져 있어 특별 성과급을 위한 추가 자사주 매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최대한 빨리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 성과급 명목의 자사주 지급 시점은 내년 초인데, 반도체 슈퍼사이클 장기화에 대한 전망이 두드러지면서 증권업계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종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상향되면서 삼성전자의 적정가치를 더 올려잡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에서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최고가는 55만원(미래에셋증권)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14.6% 상향한다"며 "삼성전자의 현 주가 기준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및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는 각각 2.3배, 5.7배로 글로벌 메모리 2개사인 마이크론과 키오시아 평균(각각 6.2배, 10.1배)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시점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도 필요하고, 매입 시점도 회사가 전략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반도체 대장주 주가는 지금이 제일 싸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며 삼성전자가 조만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본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특별 성과급 자사주 지급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급 측면에서 주가가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794조8075억원으로 특별 성과급에 따른 자사주 매입 규모는 시총의 약 1% 수준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임직원이 배분받은 자사주는 즉시 처분할 수 없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 노사 합의에 따르면 특별 성과급으로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즉시 매도할 수 있지만, 3분의 1은 1년, 나머지 3분의 1은 2년의 매도 제한이 걸려있다.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부담도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수십조원 규모의 자사주가 매입되면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직원들이 성과급을 회사 주식으로 받게 되면 동기 부여와 핵심 인력 이탈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는 회사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 부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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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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