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해외수주 확대'와 '동반성장 전략'을 키워드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지난해 6800억원이 넘는 해외 사업 성과를 앞세워 중동과 유럽 등 주요국 대상 'K-고속도로' 세일즈에 나선다. 특히 '중소기업기술마켓'을 통해 도로 관련 각종 특허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도 발굴해 해외 사업 동반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도로공사의 해외사업 누적 수주액은 총 683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서 18건의 크고 작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 1350억원 규모의 '튀르키예 크날르~말카라 고속도로 대형 운영·유지관리 사업'을 따내면서 국가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도로공사가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O&M(Operation·Maintenance, 운영·유지보수) 단일사업 기준 최대 규모다. 튀르키예에서 누적 약 3000억원을 따내면서 유럽 시장의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도로공사는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일본, 호주를 제치고 민간과 손잡고 430억원 규모의 필리핀 라구나 호수변 도로망 건설 복합 시공감리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도로 사업 경험이 풍부한 중국과 일본을 제쳤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필리핀 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천대교와 서해대교 등 세계적 규모의 초장대 해상교량 시공 경험 등의 차별점을 부각한 전략이 적중했다"며 "이를 토대로 말레시아 전국 유로도로에 'K-하이패스' 등의 사업도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중소중견기업이 발굴한 각종 혁신 기술을 해외 사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판로를 뚫어주고 있다. 케이씨티이엔씨는 '방글라데시 N8 고속도로 시범사업'에 참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재정경제부 주관 '제1회 중소기업기술마켓 우수기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타는 성과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재경부 선정 '중소기업기술마켓' 총괄 기관이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판로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공공 조달시장 진입 기회의 문을 크게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도로공사 중심의 공공기관은 중소기업 319개사와 1230회 상담을 토대로 총 320억원 규모의 공공 구매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들이 AI(인공지능) 등 자본이 필요한 기술에 소외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AI 전용관'도 마련해 AI 관련 기술혁신, 상용화, 해외 진출까지 지원 사격한다.
도로공사는 또 'K-휴게소' 확대 차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휴게소에 납품하는 중소기업과 함께 각국 식품 사업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국제 미식박람회' 등에 참여해 현지 학교 급식과 소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출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내 해외 누적 수주액 7000억원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소기업기술마켓 활성화 차원에서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장치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