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장 재공모 돌입…李대통령 질타에 내부 지원자 없을 듯

이정혁 기자, 홍재영 기자
2026.04.08 12:45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2. photocdj@newsis.com /사진=

국내 최대 공기업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장 재공모에 돌입한다.

LH는 오는 16일까지 임기 3년의 사장을 공모한다고 8일 공고했다. 앞서 LH는 지난해 12월 공모를 냈으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A씨를 떨어뜨리고 내부 출신 전현직 임원 3명만 올렸다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외부에 훌륭한 사람이 없어 내부에서 사장 뽑기로 했느냐"며 내부 인사 챙기기에 불만을 표시했고 이어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올 초 "LH 사장을 내부에서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공모에는 전현직 임원을 비롯한 내부 지원자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는 "LH 내부 출신의 지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LH 개혁이라는 목표와 내부 인사 발탁은 서로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 앞서 국토부는 지난 2월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한 LH 임추위원 9명 가운데 상당수를 교체하는 등 전면 쇄신에 착수했다. LH 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추위와 재정경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국토부 장관 임명제청,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임명된다.

차기 LH 사장에 누가 앉을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당초 LH 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민주당 출신 A씨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LH 사장 재도전 여부에) 막판 고심 중"이라면서 "정무적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LH 사장 앞에는 조직 혁신, 주택 공급 등 무거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비축공사'와 '개발공사'로 조직을 양분하는 중대한 혁신 과제를 이끌어야 하는 데다 좀체 속도가 붙지 않는 수도권 공공주택 공급 문제도 풀어내야 한다. 올해 170조원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부채도 상당한 부담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기술적으로 부채·자산을 떼어내 전문화해 관리할 수 있지 않나"면서 신속한 개혁 추진을 강조한 만큼 신임 사장의 '1호 과제'는 분사 작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LH 신임 사장은 빠르면 다음 달 말 취임이 예상된다. 최인호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 등에 이어 주택공급 정책 관련 3대 공공기관장이 모두 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편 현재 수장 자리가 비어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도 조만간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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