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나가도 괜찮아"…고속도로 오진출 재진입시 기본요금 면제

이정혁 기자
2026.05.19 10:00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554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4만 대가 이동할 것이라 밝혔다. 2026.2.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지난 2024년 지방의 한 재정고속도로 출구에서 갑자기 멈춰 선 앞차를 들이박은 화물차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주행차로에서 진출 통로로 차로를 바꿔 갑자기 멈춰 선 SUV(스포츠유틸리티차차량) 탓에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했다.

앞으로 고속도로 출구 오진입 관련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고속도로 이용자가 출구를 착각해 잘못 나가더라도 15분 안에 같은 요금소로 다시 진입하면 이미 납부한 통행료 중 기본요금(900원)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는 10월부터 고속도로 착오진출 요금 감면 시행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10월부터 고속도로 착오진출 요금 감면을 시행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기본요금과 주행요금을 합산해 부과한다. 그동안 고속도로 이용자가 출구를 착각해 잘못 나간 경우 불과 몇 백미터 거리임에도 기본요금 900원을 이중으로 납부해야 했다.

회차거리와 시간은 전국 평균 2.5㎞로, 회차 시간도 3분에 불과했다. 최장회차거리는 12㎞, 12분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고속도로 오진출로 도로공사가 연간 총 78억~80억원(800만건)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환급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를 지적한 바 있다. 이후 국가권익위원회가 올 초 국토부와 도로공사에 개선 권고 요청을 내리면서 이번 조치가 이뤄지게 됐다.

하이패스 장착 차량 대상...연 3회까지 면제

감면 대상은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폐쇄식 구간에서 착오로 진출한 뒤 15분 이내 동일 요금소로 재진입한 하이패스 등 전자지불수단 이용 차량이다. 제도 오남용 방지 차원에서 차량당 연 3회까지 적용된다.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이번 조치가 본격 시행될 경우 고속도로 출구 오진입 관련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도로공사와 통행료 수납시스템이 연계되지 않은 일부 민자고속도로 구간 이용자도 통합납부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편의점, 휴게소 무인수납기, 홈페이지, 모바일 앱, 콜센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납통행료를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손 의원은 "실수로 오진출 했는데 통행료를 이중으로 내야했던 불합리함이 바로 잡히게 됐다"며 "연간 수십억원의 통행료 이중 부과도 문제지만 오진출 시 당황한 운전자의 무리한 차선 변경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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