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묶이자 인기 아파트 됐다…잠실 우성에 쏠린 시선

배규민 기자
2026.06.05 11:22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5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6.6.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구 잠실7동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잠실 우성1·2·3차는 호갱노노 실시간 인기 아파트 전국 1위에 오른 데 이어 5일 오전에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집값이나 재건축 호재가 아닌 선거 이슈로 특정 아파트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건 이례적이다.

경찰은 5일 오전 잠실7동 제2투표소에 기동대를 투입해 현장에 남아 있던 시민들을 해산시키고 투표함 2개를 개표소로 이송했다. 해당 투표함은 약 2000표 규모로 지난 3일 투표 마감 이후 약 35시간 만에 반출됐다. 이 투표소는 선거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곳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투표소가 위치한 잠실 우성1·2·3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잠실 우성은 전날 호갱노노 실시간 인기 아파트 전국 1위에 올랐다. 밤 늦게까지 2700명 이상이 단지 정보를 조회하는 모습이었다. 투표함 반출이 이뤄진 이날 오전에도 전국 인기 단지 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호갱노노 잠실 우성1·2·3차 단지 댓글창은 사실상 현장 상황 공유 공간으로 변했다. "부산에서 응원 왔습니다" "분당에서 왔습니다" "전국민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이용자들은 현장 사진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번 사태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현장 상황을 확인하려는 외부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단지 정보 조회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집중된 배경에는 잠실 우성의 상징성도 자리한다. 잠실 우성은 1981년 준공된 184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잠실 재건축 시장을 대표하는 사업장 가운데 하나다. 최근 31평형 기준 평균 실거래가는 33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잠실 일대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개발사업과 재건축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서울 부동산 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달 잠실 우성 재건축 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 기존 1842가구 단지는 최고 49층, 17개동, 264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공공주택 321가구를 포함하고 탄천과 연계한 수변친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입지 경쟁력도 뛰어나다.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과 인접해 있고 탄천과 아시아공원, 잠실유수지공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북측으로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미래 가치 기대감도 크다. 서울시는 단지 내 공원과 공공보행통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변친화형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잠실 우성의 상징성과 선거 이슈가 맞물리며 관심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 우성은 최근 재건축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통상 호갱노노 인기 순위는 신고가 거래나 재건축·분양 이슈가 좌우하지만 이번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순위 지형까지 바꿔놓았다. 정치·사회적 이슈가 특정 아파트의 관심도로 직결된 드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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