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재개발 사업지의 분양가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량진뉴타운에서는 전용 59㎡ 분양가가 22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강북 대표 재개발지인 장위뉴타운에서도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17억원을 돌파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서울 분양시장의 가격 기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청약홈에 등록된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2구역 재개발 사업인 '드파인 아르티아'는 전용 59㎡ 최고 분양가를 22억6200만원, 전용 84㎡ 최고 분양가를 27억600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올해 분양된 노량진뉴타운 단지 가운데 전용 59㎡ 기준 최고 분양가다. 이 단지는 총 40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17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노량진뉴타운은 신규 분양 단지가 등장할 때마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노량진6구역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5억8510만원, 한 달 뒤 공급된 노량진8구역 '아크로 리버스카이'의 같은 평형 최고 분양가는 27억9580만원이었다. 한달새 분양가가 2억원 이상 뛴 셈이다. 이어 이달 분양하는 드파인 아르티아는 전용 59㎡ 기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새로 썼다.
강북권도 예외가 아니다. 이달 청약에 나서는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인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7억6500만원, 전용 59㎡ 최고 분양가가 14억600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이 단지는 총 1931가구 규모로 이 중 103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장위뉴타운의 분양가 상승 속도도 상당하다. 2022년 분양한 장위4구역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최고 분양가는 10억2350만원, 2024년 7월 공급된 장위6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의 최고 분양가는 12억1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이달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온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17억6500만원(이상 전용 84㎡ 기준)이다. 직전 단지보다 5억54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인근 시세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 전용 84㎡ 입주권은 이달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최고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분양가 상승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3663만원으로 지난해 말(3221만원)보다 13.74% 상승했다. 전년 동기 상승률(2.33%)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급등을 분양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사업비가 많이 늘어난 데다 사업 기간 장기화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분양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 신규 주택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수요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책정돼도 신축 희소성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청약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한 고분양가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