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 비판' 최경환, 금융당국 수장·협회장 불렀다

세종=김민우 기자, 기성훈 기자
2015.03.15 17:30

금융위원장·금감원장·5대 협회장과 비공개 회동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뉴스1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융당국 수장 및 5대 금융협회장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취임(16일 예정)을 계기로 상견례 차원이라고 하지만 최근 최 부총리가 강도 높은 금융개혁을 주문해 왔다는 점에서 만남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등 5대 금융협회장들과 만난다.

이날 회동은 금융위를 통해 연락한 것이 아니라 최 부총리가 직접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와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가계대출 문제를 비롯해 금융개혁 등 금융업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부총리와 금융쪽 고위 인사들이 만나 최근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것으로 보인다"며 "경고등이 켜진 가계대출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회동은 최 부총리가 최근 한 간담회에서 금융권을 작심하고 비판한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이뤄지는 모임인 탓에 은행을 비롯해 금융회사에 대한 쓴소리가 또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최 부총리는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금융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었다.

최 부총리는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민자사업 현장에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은 죽기 살기로 상품을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려 하는데 금융업은 예대 금리 차이만 바라보고 있다"며 금융권의 보신주의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금융이 창의적 역할을 하면서 무언가 만들어 낼 생각을 해야하는데 천수답(예대금리)만 바라보고 아무 개발도 안 하니 일자리도 못 만들고 세금도 줄어들고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며 "유동성도 풍부하고, 저금리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리턴(이익)이 있겠냐. 보다 적극적인 인식변화를 주문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지난 4일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의 수요정책포럼에 강연자로 참석, "경제가 발전하면 금융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지금 금융업 취업자는 급감하고, GDP 비중도 5%대로 주저 않았다"며 "과거 목표는 GDP 대비 비중을 10% 정도로 올리는 것이었는데 올리기는커녕 뒷걸음치고 있다. (금융부문에) 뭔가 고장이 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권에선 최 부총리가 여러 차례 금융권 보신주의에 대해 지적한 만큼 이날 회의에서도 금융권 보신주의 혁파에 대한 주문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 핵심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담보와 신용으로 돈을 빌려줬는데, 최 부총리는 하이리스크에 대해서도 은행권이 적극 대출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며 "보신주의를 깨려면 보다 정교한 시스템으로 대출 등을 관리하고, 직원들 평가체계도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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