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은 왜 카카오톡처럼 편하게 쓸 수 없을까.” “계좌이체할 때 왜 공인인증서가 필요할까.” “계좌를 개설할 때 왜 은행 지점에 가야 할까.”
지난달 27일 카카오뱅크(이하 카뱅) 출범식에서 이용우 카뱅 공동대표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카뱅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기존 은행 거래의 불편함이 카뱅을 탄생시켰다”는 설명이었다.
카뱅은 편리하다. 로그인할 때 아이디와 패스워드조차 필요 없다. 패턴과 지문인증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드래그만으로도 계좌에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이 가능하고 입출금계좌 개설은 10분 이내에 대개 가능하다.
카뱅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못해 폭발적이다. 한 달 만에 300만명 넘는 고객이 몰렸고 맡긴 예·적금만 해도 1조9580억원에 이른다. 대출은 1조4090억원, 체크카드 발급 신청은 216만건에 달한다. 대출한도 조회 지연과 상담전화 ‘먹통’이 논란거리지만 이마저도 이용자 폭주의 증거로 여긴다.
경제활동인구라면 은행 거래는 필수다. 이를 스마트폰에서 편리하게 구현한 것만으로 카뱅은 화제를 낳기에 충분했다. 기존 은행들도 수시로 앱을 업데이트하며 고객 편의를 높이려 시도했다. 기존 관행에 생각이 묶이고 몸이 무거워 카뱅만큼 과감히 실행하지 못했을 뿐이다.
카카오가 기존 시장을 뒤흔든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콜택시 서비스 앱 ‘카카오택시’가 출시된 후 기존 콜택시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아 줄폐업했고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역시 대리운전업계의 판도를 바꿨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의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카뱅도 편리함에선 찬사를 받지만 수익성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카뱅이 진정으로 은행업의 판도를 뒤흔들 ‘플레이어’가 되려면 수익성을 증명해 영속적인 사업모델임을 보여줘야 한다. 카뱅이 ‘편리함, 그다음’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