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핀다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주1회 재택근무가 폐지되며 필수 근무시간은 늘어난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와 저축은행 인수 추진 등 중요한 전환점을 앞둔 시기에 전사적 업무 긴장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다는 지난 13일 저녁 이혜민·박홍민 대표이사 공동명의로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 직원에 보냈다.
메시지에는 전사 직원의 재택근무 시스템을 폐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핀다 직원은 일주일에 한 번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다. 비상경영 선포에 따라 앞으로는 전부 대면 근무 체제로 바뀐다.
또 최소 근무시간인 '코어타임'도 늘어난다. 코어타임은 원활한 사내 업무를 위해 전 직원이 반드시 회사에서 자리를 지키며 근무해야 하는 필수 시간대다. 기존에는 6시간이었지만 앞으로는 8시간이 된다.
핀다가 공동대표 명의로 이같은 내용의 비상경영 메시지를 발송한 건 회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앞두고 전사적 업무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핀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출 규제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했다. 핀다의 주요 수익 모델은 대출중개다. 특히 신용대출 상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1배로 제한되면서 전반적으로 차주의 대출 문의가 줄었다.
핀다에 따르면 2024년과 지난해, 신용점수 600점대 고객의 상품 조회수 1위는 신용대출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햇살론과 자동차담보대출이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조회 비중은 3위로 내려왔다. 신용대츨 규제 영향으로 저신용자 상품 선호가 정책금융과 담보대출로 이동한 것이다.
또 올해는 금융당국이 플랫폼 대출중개 수수료율 인하를 추진하면서 회사가 큰 위기에 직면했다. 핀다 사업 모델상 수익에서 대출중개 수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수료율이 내려가면 수익성에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2금융권 플랫폼 대출중개 수수료율을 현행 평균 1.87%에서 1.10%로 내리면 연간 최대 1000억원 수수료가 절감된다. 그만큼 플랫폼 업체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다행히 금융당국이 핀테크 업계 의견을 받아들여 수수료율 인하에 신중해지면서 핀다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대출 규제로 성장성 한계에 직면한 핀다는 저축은행 인수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 대구·경북·강원이 영업구역인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며 실사도 마쳤다. 현재 매각가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공한다면 핀테크 기업이 레거시 금융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핀다는 지금까지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정교한 여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핀다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 등 큰 변화를 앞둔 시점에서 직원 전체가 더 긴장감을 갖고 일하자는 차원의 비상경영 메시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