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복싱 팬들에게 '집시 킹(Gypsy King)'으로 통하는 전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 그의 장녀 베네수엘라 퓨리가 16일(현지시간) 불과 16세의 나이에 15m짜리 웨딩 트레인 드레스에 크록스를 신고 결혼식을 올려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타이슨 퓨리는 WBA, IBF, WBO, IBO 4대 기구 통합 헤비급 챔피언과 WBC 헤비급 타이틀을 포함한 여러 세계 타이틀을 보유한 영국 출신의 복싱 스타. 아일랜드 집시의 후손으로 본인의 혈통에 자부심을 가져 링네임도 '집시 킹'으로 지었고, 할아버지도 집시 출신 베어너클 복서였다.
그는 2023년 프랜시스 은가누와의 접전을 거쳐 올렉산드르 우식에게 두 차례 연속 판정패를 당한 뒤, 통산 34승(24KO) 2패 1무의 전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이후 그의 딸은 그보다 더 유명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퓨리는 이날 영국 맨섬(Isle of Man)의 세인트 존스 왕립 예배당에서 연인 노아 프라이스(19세)와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해 생일 파티에서 약혼한 지 1년여 만이다. 결혼식은 넷플릭스 시리즈 '퓨리 가족의 집에서(At Home with the Furys)'에 담길 예정이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신발이었다. 15미터 트레인 드레스와 어울리지 않는 크록스 착용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쟁이 뜨겁게 벌어졌다. 퓨리는 예식을 준비하면서 전통적인 하이힐을 신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혼을 하기엔 너무 어린 그녀의 나이도 논란이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2023년 2월부터 부모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최소 결혼 연령이 만 18세로 상향됐다. 그러나 퓨리 가족이 거주하는 맨섬에서는 부모 동의 하에 만 16세부터 결혼할 수 있다.
퓨리 가족이 장녀의 조혼을 위해 일찌감치 이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 앞서 퓨리 가족은 이전 거주지 모어캠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한 뒤 맨섬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시(로마니)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10대 혼인이 잦으며, 중매혼 관습과 함께 혼전순결을 중시하는 보수적 가족 문화가 2020년대에도 남아 있다. 타이슨 퓨리 가족도 이러한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
어머니 패리스 퓨리 역시 TV 프로그램 '디스 모닝'에서 "나도 17살에 약혼했다. 딸이 따른 건 내 발자취"라며 딸의 결혼을 옹호했다. "베네수엘라는 여섯 남동생·여동생을 돌보며 또래보다 훨씬 일찍 성숙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고 행복하다면 전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