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업계, '메갈리아' 불똥에 '노심초사'

김성호 기자
2016.07.31 13:52

작가와 독자간 SNS 공방 치열…업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

국내 만화산업 중흥기를 열고 있는 웹툰업계가 때아닌 '메갈리아'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게임업체의 게임 캐릭터 성우가 여성 온라인커뮤니티를 지지하면서 촉발된 이번 논란은 해당 성우를 지지하는 일부 웹툰작가와 독자들간 공방으로 확대되면서 잘 나가던 웹툰업계 발목을 잡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료 웹툰사이트들이 메갈리아 사태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더 큰 피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넥슨의 온라인게임 '클로저스' 성우를 맡은 김자연 성우가 메갈리아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촉발됐다. 김자연 성우가 최근 메갈리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인증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것. 넥슨은 게임 업데이트를 앞두고 성우를 전격 교체 했으며, 갑작스런 성우 교체에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는 김자연 성우 지지자들 가운데 웹툰작가들이 다수 포함된 것. 이와 관련 메갈리아를 지지하지 않는 독자들이 이를 문제삼기 시작했으며, 결국 현재 웹툰작가와 독자들간 공방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급기야 독자들이 김자연 성우를 지지하는 웹툰작가들의 작품을 게재 중인 일부 웹툰사이트에 대해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사안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웹툰업계는 갑작스런 메갈리아 논란으로 당혹스러운 상황. 웹툰사이트들은 우선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실제 레진코믹스는 사이트에 작품을 게재하는 웹툰작가들에게 이번 논란과 관련, SNS를 자제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탑툰은 문제가 된 작가의 작품 연재를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 격"이라며 "웹툰사이트에 원천 소스를 제공하는 작가와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자 간 논란으로 정작 웹툰사이트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웹툰업체들이 해당 작가들을 대상으로 피해 소송까지 벌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웹툰업계는 소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어디까지나 일부 작가에 국한된 것인데, 문제 삼을 경우 다른 작가들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웹툰업계 자체 문제는 아닌만큼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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