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 '주말 종전' 발언에 깜짝…사전 통보 못받았다"

"네타냐후, 트럼프 '주말 종전' 발언에 깜짝…사전 통보 못받았다"

김종훈 기자
2026.06.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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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이란 전쟁 끌고 가야 선거 유리한 네타냐후..총선 전략에 차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주말 유럽에서 이란과 종전 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을 사전 통보받지 못했으며, 이를 전해듣고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액시오스 보도는 11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이스라엘을 포함해 이번 중동 갈등의 당사자인 모든 중동 국가들로부터 종전 협정 양해 각서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MOU 체결 가능성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이스라엘이 MOU 당사국은 아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종전 협상안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제거 △우라늄 농축 시설 해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중동 내 이란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이란 종전 협정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을 전제로 하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제거를 이유로 수도 베이루트 공습을 주장했기 때문. 지난 2일 두 정상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미쳤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고성을 질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실을 인정하며 "화가 난 건 아니었지만 그가 레바논과 계속 싸우려 하는 것이 신경쓰였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9월 진행될 총선까지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 당은 현재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석 중 32석을 갖고 있다. 리쿠드당은 △샤스당 △종교시오니즘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당 △새희망당 등 종교·민족주의 성향 4개 정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 중이다. 유대교 초정통파 교육기관 예시바 학생들의 병역 면제 문제로 연정이 위태로운 상황이라 안정적으로 차기 정권을 확보하려면 리쿠드당 의석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리쿠드당이 최소 40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전 이란 신정정권이 붕괴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 성과로 2023년 10월 하마스 기습에 대한 책임을 덮고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이란 신정정권에) 변화는 없었고 가까운 시일 내 (정권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히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문제에 깊이 얽매였고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성과를 홍보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회복할 시간을 벌기 위해 선거를 최대한 늦추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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