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기문제이에스티나회장(현 중기중앙회장) 측근이 모 언론사 기자에게 전달한 금품은 김 회장의 개인자금이라는 진술이 나왔다.
금품을 전달한 측근은 ‘김 회장에게 알리지 않고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김 회장을 직접 출석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성북경찰서는 최근 김 회장의 비서실장 A씨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김 회장 측근의 금품선거 논란과 관련 자금출처에 관한 구체적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지난주 A씨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부정하게 금품을 제공하면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위반했는지 조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본인이 김 회장 자금을 활용해 현금 50만원을 모 언론사 B기자에게 전달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A씨는 금품 제공은 본인이 결정한 것으로 김 회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관례적인 선물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5일 B기자로부터 금품제공 신고를 접수하고 A씨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당시 "기사 잘 부탁드린다"며 현금과 24만원 상당의 자사 시계를 건넸다.
경찰은 비서실장이 회장의 지시 없이 회장의 사재를 썼다는 진술의 신빙성과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김 회장의 출석을 저울질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지휘 하에 추가적 조사를 거쳐 필요 시 김 회장 본인에 대한 출석을 요청할 수도 있다"며 "김 회장이 금품제공 현장에 있었는지를 비롯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달 28일 중기중앙회장 당선 직후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수사 중인 상황으로, 말할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