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입고, 피트니스 1호 상장사 꿈꾼다

김진현 기자
2026.01.30 04:00

장민우 버핏서울 대표
지점 품질 균일화 시스템 구축
팀트레이닝 등 커뮤니티 형성
업계 평균 상회 재등록률 유지
건강관리 외연 확장·IPO 도전

"피트니스 분야도 수익성이 있다는 점을 누군가가 증명해야 인재가 모이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 선례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장민우 버핏서울 대표는 "국내 피트니스업계 최초의 상장사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유치액 200억원을 돌파한 버핏서울은 헬스장이라는 운동공간에 디지털기술을 결합해 피트니스산업을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버핏서울 개요/그래픽=이지혜

◇"두 달 뒤면 문 닫는다"…코로나19 위기서 찾은 기회

버핏서울은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에서 16개 직영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폐업위기에 놓일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창업 당시 버핏서울의 모델은 직접 센터를 운영하는 현재의 방식이 아니었다. 헬스장에 비어 있는 GX(그룹운동) 공간을 빌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유료 운동모임을 여는 플랫폼 사업으로 시작했다.

첫 사업모델은 빠르게 성장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1년반 만에 회원 1만명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닥치면서 모임이 최대 16차례나 연기됐고 수억 원의 환불금이 발생했다. 장 대표는 "2020년 말에는 회사 통장잔액이 딱 2억원, 두 달치 운영비밖에 남지 않았다"며 "위기였지만 오히려 이 과정에서 피트니스센터 시장의 구조적 빈틈을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시장의 비효율성이었다. 국내 피트니스 시장은 규모는 크지만 영세사업자 중심으로 파편화돼 있었고 주먹구구식 운영이 만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라고 했지만 역설적으로 기업화된 조직이 기술과 콘텐츠를 가지고 들어가면 가장 큰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직접 헬스장을 운영하는 '버핏그라운드'로 과감히 사업모델을 전환(피벗)했다. 지인들을 대상으로 연 소규모 IR(투자설명회)에서 10억원 넘는 자금을 모으고 남은 회사 자금을 모두 투자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버핏서울은 코로나19가 종료된 2021년 이후 매출이 1200% 성장했다. 장 대표는 성장의 비결을 '시스템'으로 꼽았다. 버핏서울은 전지점의 서비스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했다. 혼자서 지루하게 운동하는 대신 함께 운동하는 즐거움을 강조한 팀트레이닝 콘텐츠 '팀버핏'도 운영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운동을 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리워드가 쌓이는 '모티베이션 시스템'은 강력한 록인(Lock-in·자물쇠) 효과를 내고 있다. 일반 헬스장의 재등록률이 낮은 것과 달리 버핏서울은 평균 60% 수준의 재등록률을 유지한다.

◇러닝으로 외연확장…"운동 지속성 높이는 생태계 구축 목표"

버핏서울은 지난해 11월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금은 신규 출점과 브랜드 출시 등 외연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서울 마포구에 중형빌딩 전체를 버핏서울의 콘텐츠로 채우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헬스장, 팀트레이닝센터뿐만 아니라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러닝' 트렌드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운동복과 신발 렌탈을 비롯해 짐 보관, 샤워, F&B(식음료)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야외 러닝기록도 앱(애플리케이션) 내 리워드 생태계에 통합해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IPO(기업공개)에 도전할 방침이다. 미국과 일본, 대만에는 피트니스 상장사가 여럿 존재하지만 한국에는 전문 피트니스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가 없다.

장 대표는 "버핏서울이 피트니스산업의 좋은 선례가 돼 더 많은 기업이 탄생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운동총량이 늘어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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