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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3조3189억원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1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는 4조3652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1분기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벤처투자회사·조합과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술금융사)·조합의 실적을 합산한 통계다.
1분기 벤처투자액은 전년동기(2조6752억원) 대비 24.1% 증가했고 벤처펀드 결성액도 전년동기 대비 30.7% 늘었다.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여온 벤처투자 시장이 완연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게 중기부의 분석이다.
아울러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1분기 중소·벤처기업 투자(대출채권 제외) 1조6826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1분기에만 5조원이 넘는 성장자금이 중소·벤처기업에 공급됐다.
업종별로는 'ICT 서비스'가 7113억원(21.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바이오·의료 6811억원(20.5%), 전기·기계·장비 5084억원(15.3%) 순이었다.
ICT 서비스는 최근 5년간 매년 1분기 벤처투자 1위 업종 자리를 지켜왔다. 이는 AI(인공지능) 관련 분야 투자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기·기계·장비 업종에서는 로보틱스, 연료전지, 우주항공 등 다양한 기술 분야로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ICT 제조'로 전년동기 대비 99.5% 늘어난 3881억원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분야 대형투자가 견인했다.
대표적으로 모빌리티용 AI 반도체 설계기업 '보스반도체'가 있다. 보스반도체는 2023년 중기부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선정돼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은 뒤 2025년에 이어 올해 1분기 8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바이오·의료 업종 역시 전년 동기보다 3139억원(85.5%) 늘어났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받은 기업이 8곳이었으며, 1000억원 이상을 유치한 사례도 나왔다.
아울러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 1분기 1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총 26곳으로, 이 중 10곳이 비수도권에 자리잡고 있었다. 대전·충북은 바이오·의료, 경남은 전기·기계·장비 업종에서 대형투자가 집중돼 지방 주력산업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한 모습이다.
특히 경남에서는 2022년 설립된 '송월테크놀로지'가 대형투자를 유치했다. 탄소섬유 등 복합소재로 항공기·위성 부품을 제조하는 송월테크놀로지처럼 방산·우주항공 분야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력별로는 7년 이하와 7년 초과 기업 모두에서 투자금액과 피투자기업 수가 증가했다. 다만 창업 3년 이하 기업의 경우 피투자기업 수는 8.9% 늘었지만 투자액은 9.5% 감소했다.
7년 초과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딥테크 분야가 전체 벤처투자를 주도하면서 초기 창업기업의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12대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에서 7년 초과 기업 비중은 총 51.6%에 달했지만, 비(非) 딥테크 분야에서는 3년 이하 기업(37.3%) 등 7년 이하 기업에 75%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결성 측면에서는 정책금융이 1조6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늘었고, 민간부문도 3조3045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민간부문에서는 일반법인(83.4%)과 개인(34%) 출자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연기금·공제회는 43.7%는 감소했다.
한편 중기부는 초기 창업기업으로의 자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2026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창업 초기 분야에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 다음으로 가장 큰 3562억원을 배정했다. 초기 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우대하는 방안도 함께 운영 중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역대 두 번째 벤처투자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벤처투자와 펀드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중소·벤처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 출자 확대와 민간투자 유인을 위한 제도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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