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MINI)는 재미있는 차다. 작은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속 능력은 도심에서 치고 나가는 맛이 있다. 절대 속도는 높지 않지만 자유자재로 운전자를 따라 움직이는 주행성능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함께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원인이다. 여기에 미니가 ‘5도어’를 출시하면서 실용성을 더했다.
미니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돼왔던 것은 ‘3도어 해치백’이라는 차량의 형태다. 탑승 시 이용할 수 있는 문이 운전석과 조수석의 양쪽에 있는 2개가 전부다. 이에 뒷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앞좌석을 접고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물론 공간도 넓지 않았다.
하지만 ‘5도어’가 출시되면서 이 같은 불편함이 해결됐다. 뒷좌석에도 문이 생기고, 공간도 넓어졌다. 미니 관계자는 “‘5도어’가 출시되면서 고객층이 자녀가 있는 사람들까지로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초기반응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11~12월 500여대가 판매됐다. 미니는 수입소형차 강자인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재미에 실용성을 더한 ‘미니 5도어’의 디젤 하이트림 모델을 시승해봤다.
외관 디자인은 동그란 눈을 닮은 헤드램프, 육각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진 기존의 ‘3도어’와 같다. 내부는 넓어졌다.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 대비 72mm 더 늘어났고, 차체 길이도 161mm 더 길어졌다. 높이는 11mm 높아졌다.
‘3도어’에서 뒷좌석은 사실 사람보다는 짐을 싣는 용도로 더 많이 쓰였지만 ‘5도어’는 다르다. 성인 남성도 뒷좌석에 무리 없이 탈 수 있다. 트렁크 용량도 67ℓ 증가된 278ℓ로 기존 모델보다 약 30% 늘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의 패밀리카로 적합하다.
시승한 모델은 1500cc 3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116마력(4000rpm), 최대토크 27.6kgm(1750rpm)의 힘을 발휘한다. 안전 최고속도는 202km/h다. 절대적인 수치는 높지 않지만 작은 차체를 움직이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엔진의 초기 소음과 진동은 제법 있는 편이다.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시끄러울 수 있다. 다만 속도가 50km/h 이상에서 정속주행하면 진동과 소음이 줄었다.
‘5도어’에서도 미니 특유의 속도감과 치고 나가는 힘은 여전했다. 낮은 무게 중심으로 직선과 곡선 모두 주행이 안정적이었다. 노면의 요철은 그대로 느껴지는 편인데 기존 모델 보다는 훨 나아졌다.
‘미니 5도어’의 공인연비는 19km/ℓ로 높은 편이다. 시승하면서 실연비는 17.2km/ℓ가 나왔다. 도심과 고속 구간을 섞어 주행한 것임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실용성을 해결한 ‘5도어’의 남은 과제는 가격이다. 시승한 디젤 하이트림 모델의 가격은 3970만원, 경쟁모델인 폭스바겐 ‘골프 프리미엄’(3750만원) 보다 비싸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한 간계 낮은 트림(3340만원)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