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체어맨 W' 후속모델로 고급SUV 개발 검토

제네바(스위스)=오상헌
2015.03.04 07:43

[2015 제네바 모터쇼] 이유일 사장 "체어맨 플랫폼 변형 검토중"...3월 대표이사 퇴임 "밀어주는 역할할 것"

쌍용자동차가 플래그십 대형세단 '체어맨 W'의 후속 모델을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다목적 차량(MPV)으로 변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유일쌍용차사장(사진)은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체어맨 W를 지금처럼 세단으로 갖고 가는 데 대한 리스크와 부담이 있다"며 "시장의 수요에 맞게 플랫폼을 변형해 고급 SUV를 개발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발전적인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고 플랫폼 변형을 검토해 보자는 데 일단 컨센서스(합의)를 이뤘다"며 "현재 검토를 지시해 (SUV 개발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다만 "체어맨을 단종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체어맨 브랜드의 발전적인 방향을 고민한다는 차원"이라며 "후속 모델을 개발하는 데에도 4~5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체어맨은 최근 몇 년간 대형 세단 수요 감소로 판매 부진에 시달려 왔다. '체어맨 H' 모델은 이미 단종된 상태다.

이 사장은 아울러 렉스턴 후속 풀 체인지 모델을 빠르면 2016년 말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소형 SUV 티볼리의 내수 판매 증가를 대성공이라고 판단하는 건 이르다고 본다"며 "D 세그먼트 모델을 잘 개발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는 게 쌍용차가 생존하는 관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명 Y400인 렉스턴 후속 모델을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장은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티볼리가 수출 확대의 첨병이 될 것이란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이 사장은 "러시아와 칠레 시장 등의 수출량이 많이 줄었다"면서도 "6월부터 티볼리의 판매가 시작되는 유럽의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1만500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1만7000대를 제시했다. 이 중 1만대 가량이 티볼리의 몫이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6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 소회도 밝혔다. 이 사장은 "쌍용차에 올 때 명예나 돈을 바란 게 아니라 망해가는 우리 자동차 회사를 올바로 세워보겠다는 열정 하나만 갖고 왔다"며 "이제 떠날 때가 충분히 됐고 앞에서 끌어주는 내 역할은 끝났다. 이제부턴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2년 간 부회장을 맡아 쌍용차의 완전한 경영 정상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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