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진풍산그룹 회장이 줄어드는 동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 및 조폐공사 관계자들을 만나러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류 진 회장은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머니페어 2016'에 참석하기 위해 고운경 신동영업본부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출국한다.
올해 45회째인 머니페어에는 전세계 50여개국 중앙은행 및 조폐공사 관계자들과 300여개의 관련업체들이 참가한다. 화폐 관련 박람회 중 세계 최대 규모다.
풍산은 동전 재료로 쓰이는 동합금 소전 마케팅을 위해 별도 부스를 설치한다. 류 진 회장은 풍산 부스에만 머물지 않고 각국 조폐공사 및 은행 담당자들을 만나 마케팅에 나선다.
기업 오너 경영자가 박람회에 직접 나가 제품 판매를 독려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류 회장의 행보가 줄어드는 소전 수요에 따른 고민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풍산은 소전을 연 1만8000톤 가량 생산한다. 이 중 한국조폐공사에서 소화하는 물량을 제외하고 1만5000톤 이상을 말레이시아, 대만, 프랑스, 호주, 아르헨티나, 중국 등 전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한다. 매년 국내외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용카드 거래 증가와 스마트페이 확산으로 동전 수요가 줄어들며 소전부문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전세계 경제 불황에 따라 동합금 동전 수요가 줄고 철 소재 도금 소전 주화가 늘어나는 추세도 풍산 영업에 악재로 작용한다.
2010년 2164억원이던 풍산의 소전부문 매출은 2014년 1918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소전 부문의 매출 비중도 9.9%에서 8.5%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EU 국가들에서 유로화로 화폐를 통일한 뒤 기존 주화를 수거한 것도 재활용 용도로 시장에 자주 풀려, 소전 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며 "풍산은 줄어드는 시장 안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동시에 매출 비중에서 소전을 줄이는 출구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