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이달 말 자사 연구소 안에서 '운전기사 없는' 택시 운행을 시작한다.
앞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제반 법규 정비로 현대차의 자율주행 택시가 일반 도로에까지 확대 운행될 지 주목된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 내에서 5대 안팎의 자율 주행 택시가 돌아다니게 된다.
대상 차종은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 ix 퓨얼셀'과 친환경차 전용브랜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한다.
그동안 일부 관련 연구원들이 업무 차원에서 자율주행차 시운전을 해오긴 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직원들도 평상시 탑승이 가능해 진 게 차이점이다.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깔고 실행하면 자율주행 택시가 연구소 안의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방식이다.
특히 남양 연구소는 서울 여의도(80여만평)보다 더 넓은 105만평(346.5㎡) 부지에 총연장 64㎞의 시험도로를 갖춰 사실상 실도로와 거의 비슷한 환경이어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성숙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 테슬라의 사고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당 차량은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한 제한적 단계의 차량이었다"며 "자율주행차 성장의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구글 등 IT(정보통신) 업체는 물론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기존 영역에 상관없이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지난해 말 투싼 수소차, 쏘울 전기차 기반 고속도로 자율주행차 운행 면허를 미국 네바다주에서 획득했다. 제네시스와 투싼 수소차 기반 자율주행차가 지난 3~4월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아직 개발 단계이지만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 아이오닉' 일환으로 이번 운행 차량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 차는 내년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도 시연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관련 법규가 허용되면 일반 도로에서도 자율주행 택시와 같은 서비스 기술들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카셰어링 업체 '우버'(UBER)와의 협력 관계도 강화해 온 터라 이번 실험 돌입이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우버 자율주행 연구진이 직접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현대차와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도 "자동차를 직접 만들 생각이 없고 대신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온 바 있다. 우버는 2020년쯤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별도로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되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는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며 "현재 우버와 중장기적으로 여러 가지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