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두 얼굴을 가진 차다. 저속 친환경 주행(시내)과 힘있는 질주(고속도로)다.
금요일 서울 시내 출퇴근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조용하고 경쾌했다. 디젤 승용차보다 훨씬 조용했고, 차체와 운전하는 느낌이 가볍고 경쾌했다. 15인치 타이어 기준 공차중량 1380kg이다. 연비도 리터(ℓ)당 18~20㎞ 정도로 높았다. 시내 주행에서 전기차 모드가 대부분인만큼 운전중 대기오염을 시키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특별히 힘이 있는 차라는 생각은 못했다.
토요일 서울에서 아산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서 '스포츠' 모드를 켜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변했다. 갑자기 힘있게 내달리는 차가 된 것.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ps), 시스템 최대토크 27kgf·m(1단), 24kgf·m(2~6단)이다. 고속도로상 연비 역시 L당 21~22㎞로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가 지난 1월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격하며 친환경차에 어울리지 않는 '역동적 주행 성능'을 왜 내세웠는지 알 것 같았다.
시승차는 최상급 모델인 'Q트림'에 안전사양 등이 더해진 풀옵션 차량이었다. 스마트키이므로 시동을 걸기 위해 차키를 차에 꽂을 필요가 없다.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상태에서 'ENGINE'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계기판 왼편에 '파워(PWR)-에코(ECO)-충전(CHARGE)' 막대가 있는데 시동을 켜자 충전 게이지가 올라갔다.
풀옵션 선택시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후측방 추돌 경고시스템이 있어서 위험 운전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차량 전후좌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올어라운드뷰' 기능은 풀옵션임에도 불구하고 없었다.
기자는 과거 현대차 아반떼를 운전했고, 7년만에 현대차 운전대를 잡았다. 내부 공간은 곳곳이 파란색이었는데 과거보다 훨씬 세련돼 지는 등 현대차의 발전이 놀라웠다. 특히 여성 운전자인 기자 입장에서는 핸들링 느낌이 좋았다. 가볍고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어서 다른 여성 운전자들도 좋아할 것 같다. 그런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운전해 본 후 "현대차 정말 좋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너무 저평가된 것 같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돌아오는 반응은 이렇다. "현대차 좋아졌지. 특히 최근 2~3년 사이 정말 고급화됐어. 그런데 토요타 프리우스를 타보면 왜 하이브리드 명가라고 하는지 알게 될거야."
프리우스는 아직 타보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주행중 어디까지 전기모터로 가는 것인지, 가솔린 엔진이 언제부터 작동되는지 전혀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전환되도록 하이브리드(hybrid·서로 다른 것의 혼합)를 잘 만든 것 같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100점 만점에 90점은 주고 싶다. 출퇴근용으로 가볍게 타기에 좋았고, 트렁크 공간도 생각보다 컸다.
가격은 2295만~275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