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전기로만 89㎞가는 쉐보레 '볼트' PHEV

황시영 기자
2016.10.08 09:00

잘 달리는 힘있는 PHEV, 날렵한 외관…보조금 문제로 국내 출시는 '아직'

GM '볼트(Volt)' PHEV의 모습./사진=한국GM

GM의 쉐보레 '볼트(Volt)'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지난 8월 본토 미국에서 누적 1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미국내 가장 많이 팔리는 PHEV에 등극했다.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할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쉐보레 볼트는 1회 전기 충전에 89㎞를 간다. 보통 PHEV가 1회 전기 충전에 40㎞ 주행 가능한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지난달 23일 서울 남산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가양동 이마트까지 왕복 40㎞ 거리를 시승할 때도 엔진 한번 쓰지 않고 순전히 전기모터로만 달렸다. 전기모터로 가는지 가솔린엔진으로 가는지는 볼트 내부 디스플레이가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전기모터가 돌아가면서 부드럽게 달리기 시작했다. 가는 도중 가솔린 엔진이 끼여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진짜 전기모터로만 갔다. 왠만한 도시 주행에서는 가솔린으로 인한 공기오염을 시키지 않고 전기모터로만 갈 듯 했다.

GM '볼트(Volt)' PHEV의 내부 터치스크린./사진=한국GM

GM 관계자는 "다른 PHEV는 50kW 안팎인 모터 출력을 보완하기 위해 엔진이 수시로 구동력에 개입하지만, 볼트는 모터 출력이 111kW이고 모터 크기도 다른 PHEV의 2배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볼트는 미국에서는 주행거리연장차(EREV·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로 불린다. 왠만한 거리는 전기로만 가도 손색없고 거의 전기차에 가깝다는 뜻이다. 순수전기차(EV)가 아직 국내에서 전기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준다면, PHEV가 전기차 시대 도래 이전 과도기에 대안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볼트는 최고속도인 시속 150㎞대까지 달려도 엔진이 개입하지 않는다. 엔진은 배터리 잔량이 20% 밑으로 떨어지면 제한적으로 주행에 개입한다.

시승한 차는 올초 미국에서 출시됐던 2세대 볼트다. 볼트의 날렵한 외관은 같은 브랜드의 올뉴말리부와 많이 닮았다. 짐을 싣기 위해 트렁크를 열었더니 해치백 차처럼 해치가 열렸다. 뒷좌석을 접으면 일반 자전거도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에어백은 10개를 심어 안전을 강화했으며, 차선이탈경고, 차선유지시스템 등도 기본 장착돼 있다.

PHEV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힘이 딸리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 밀레니엄힐튼호텔로 올라가는 급경사에서도 무리없이 힘있게 올라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 마일(약 97 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8초대라고 하는 만큼 왠만한 세단 차처럼 운전하는 즐거움(fun driving)을 느낄 수 있었다. 최대토크(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일시적인 힘을 내는 정도)는 40.6㎏·m다.

볼트 PHEV는 우리 정부에서 PHEV로 분류돼 보조금을 받더라도 전기차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가격 문제로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으며, 일부 카셰어링 업체들을 통해 체험해볼 수 있다.

정부는 PHEV 보조금 500만원을 올해부터 지급하고 있지만,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PHEV 저변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기차는 환경부 1500만원, 지방자치단체 300만~800만원 등 최대 2300만원까지 보조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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