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여러분께 혼란을 야기하고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
"감사보고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정창영 아시아나항공 감사위원장)."
아시아나항공고위관계자들이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29일 오전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회계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뒤 '적정'으로 전환되는 등의 부실회계 사태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관 4층에서 열린 주총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의 고도화를 진행해 취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하겠다"면서 "앞으로 더욱 건실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벌어진 기내식 사태와 관련해 사장직에서 물러난 김 대표는 이날 주총을 끝내고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
이날 주주총회는 최근 감사의견 사태로 일반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됐지만 조용히 진행됐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4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재표 및 연결재무재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등을 처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임 사내이사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 대표를 대신해 한 사장이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사외이사에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이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였던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 변호사는 주총 전 자진 사퇴했다. 박 전 이사장과 곽 변호사는 정치권과 관련 있는 인사로 논란이 있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와 친분이 두터운 인사로 알려졌다. 곽 변호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다. 박 신임 사외이사와 지난해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 광주시당위원장)은 감사위원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