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다운' 주행감 살린 첫 전기차 RZ…주행거리는 아쉽다

정한결 기자
2023.06.26 11:20
RZ450e. /사진=정한결 기자.

'하이브리드 명가'로 알려진 렉서스가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전용모델인 'RZ'를 최근 국내 출시했다. 지난해 'UX300e'를 선보였지만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가 233㎞에 그치는 등 렉서스가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는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요타그룹의 새 전용 전기차 플랫폼 'e-TNGA'로 무장한 RZ450e는 얼마나 다를까. 최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인근에서 RZ450e와 하이브리드 차량 RX의 5세대 모델인 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를 시승해봤다.

RZ 450e는 '스핀들 보디'를 적용하는 등 기존 렉서스 차량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측면을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었다. 그릴이 필요 없는 전기차답게 기존 스핀들 그릴의 디자인 형태만 전면부에 남겼다. 후면부는 넓고 수평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묵직한 느낌을 준다. 렉서스 특유의 L자 형태의 테일램프와 새 브랜드 엠블럼이 눈에 띈다.

RZ450e. /사진=정한결 기자.

실내는 넉넉하다. 1열과 2열 모두 헤드룸과 레그룸이 충분히 확보됐다. 럭셔리 모델에 적용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공간감을 더한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하고, 시트 등은 울트라 스웨이드 소재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고리타분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기존 렉서스 실내보다는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다만 전면부 수납공간을 활용하기가 힘들다. 컵홀더와 휴대전화 충전하는 곳의 공간이 여유롭지 않은 편인데, 조수석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브 박스를 없앴다. 각종 공조 버튼을 14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옮겼는데, 지나치게 간소화해 직관성이 떨어진다. 특히, 스포츠·에코·레인지 등 주행 모드도 디스플레이에서만 변경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522ℓ다. 뒷좌석을 접으면 1451L까지 확장된다.

RZ450e. /사진=정한결 기자.

주행감은 다른 브랜드 전기차와 사뭇 다르다. 렉서스답게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와 리어 모터를 낮게 배치해 안정적이다. 코너를 돌 때도 쏠리는 느낌이 없다. 정숙성을 제대로 살려 흔들림이 적고 차량이 더욱 조용해졌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튀어 나간다는 느낌이 덜하다. 회생제동도 약한 편으로, 패들 시프트를 통해 단계를 조절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다. 카사이 요이치로 RZ 부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진행한 별도 인터뷰에서 "전기차라도 바로 익숙해질 필요 없이 편하다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실제로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이 덜하다.

렉서스 특유의 주행감을 살리기 위해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를 희생했다는 느낌이 든다. 최대 377㎞로 아쉬운 편이다. 경쟁 브랜드 전기차가 대부분 400㎞를 넘기는 점을 고려하면 85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로는 짧게 느껴진다. '레인지' 모드를 적용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기는 하다. 주행 중 레인지 모드로 전환하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졌다. RZ450e는 두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수프림 8480만원, 럭셔리 9250만원이다.

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사진=정한결 기자.

RZ와 함께 출시된 5세대 RX는 새로운 심리스 타입의 그릴이 적용된 스핀들 보디를 적용했다. 전면에는 L자 형태의 주간 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을, 후면에는 새 로고 엠블럼과 함께 렉서스 패밀리룩인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탑재했다. 전체적으로 차체 무게중심을 낮추면서 CUV 느낌을 더욱 강하게 살렸다. 실내는 기존 RX와 큰 틀에서 별로 차이가 없다. 헤드룸·레그룸 등 전체적으로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RZ와 마찬가지로 전면부 수납공간이 아쉽다. 공조와 주행 모드 버튼도 디스플레이에서만 조절할 수 있어 직관적이지 못하다.

주행감은 렉서스답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코너를 돌 때도 특유의 안정감이 살아있다. 정숙성 역시 빼어나 창문을 닫으면 고요하다. 에코·스포츠 등 모드에 따라 주행의 재미도 달라지는데, 스포츠 모드 설정 시 달리는 맛이 있다. 이날 시승한 RX500H 스포츠 퍼포먼스 모델의 경우 설계 단계에서부터 주행의 즐거움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렉서스 측의 설명이다. 오노 타카아키 RX 수석 디자이너는 "정숙성에는 좋았지만 조작의 용이성이나 주행의 즐거움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조작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처음부터 그렇게 개발했다"고 밝혔다.

RX는 3가지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하이브리드인 RX 350h는 13.6㎞/ℓ의 복합 연비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RX 450h+의 경우 14㎞/ℓ 다. F 스포츠 퍼포먼스는 10㎞/ℓ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가격은 △RX 350h 럭셔리 9740만원 △RX 450h+ 1억850만원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1억1560만원이다.

RX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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