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쏠림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 업황 부진에 신차·인기 차종 중심으로 판매량이 집중된 영향이다. 테슬라·렉서스·아우디 등이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지만 벤츠와 BMW의 아성을 뛰어넘긴 힘들 전망이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의 판매량은 각각 1만8612대, 1만5215대를 기록했다. 양사 판매량만 해도 3만3827대로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55.76%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BMW와 벤츠의 점유율 합이었던 50.73%보다도 5.03%P 확대된 수치다. 해마다 BMW와 벤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셈인데, 1분기 누적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것은 BMW와 벤츠밖에 없다. 3위를 기록한 테슬라 판매량도 4818대에 불과했다.
BMW와 벤츠가 시장을 독차지한 상황에서 나머지 수입차들은 뜻밖의 3위 경쟁을 하고 있다. 테슬라 뒤를 렉서스가 3877대, 볼보 3503대 등이 뒤따르는 모습이다. 테슬라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22.3%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렉서스(+23.7%), 볼보(+16.5%)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순위 변동 가능성도 크다.
2023년까지만 해도 독3사로서 위엄을 자랑했던 아우디는 판매량 202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100대에 비교하면 수입차 상위 10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84.5%)를 기록했다. 다만 절대적인 수치가 2000대 수준으로 적어 3위 타이틀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BMW, 벤츠 위주로 쏠린 이유는 그만큼 BMW와 벤츠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 수입차들이 신차 출시를 미루며 정체돼 있을 때 양사 모두 매년 주력 신차를 쏟아내며 한국 시장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실제 BMW의 경우 올해에만 iX2, i4 M50 xDrive, iX M70 xDrive를 비롯한 17개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도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AMG CLE 53 4MATIC+ 쿠페·카브리올레 등 7개 신차를 선보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으로 신차나 인기 차종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벤츠와 BMW 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어렵다 보니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인기차종 제품성 강화 없이는 수입차 시장 내 비중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