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신차 출시, 현지화 강화"…현대차그룹, 올해도 성장 이어간다

유선일 기자
2026.01.05 16:49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현대차가 24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매출은 44조4077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6585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사진은 2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2025.04.2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 지역별 특화 전략 강화에 나선다. 한편으론 수익성 확보를 위해 미국 현지 생산 강화, 부품 조달 다변화에 한층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 자동차 수출에 있어 올해 최대 걸림돌로 '세계 경기둔화'가 꼽힌다. IMF(국제통화기금)·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이런 영향 등으로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율이 1%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어려움도 예상된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공세 가속화, 지난해 이뤄진 미국의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쉽지 않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의미 있는 성장을 예고했다. 첫 번째 전략은 적극적인 신차 출시다.

지난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호응을 얻은 현대차는 올해 신형 아반떼와 투싼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 첫 대형 전기 SUV GV90, 주력 모델 GV80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출시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5일 공개된 신년회 영상에서 "전 라인업에 걸친 주요 신차 출시와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유럽과 신흥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시장은 올해 '6% 이상 성장' 목표를 제시하며 "과감한 도전으로 위기를 지속성장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겠다. 신규 수요를 적극 발굴해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해 세계 주요국에서 호평을 받은 PVB(목적기반차량) PV5의 판매가 올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디 올 뉴 셀토스 등 신차를 잇달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화 전략'도 가속한다. 현대차가 지난해 일본·인도 등 주요 해외법인의 수장을 현지인으로 임명하고, 인도아중동과 유럽에서 '대권역장'을 폐지해 각 권역본부의 권한을 강화한 것에서 이런 움직임이 읽힌다. 기아의 해외 사업과 관련해 송호성 사장은 "성장성 높은 동남아 시장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신규 판매법인 설립해 올해부터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준공한) 카자흐스탄 CKD(반조립제품) 신공장 가동 안착으로 해당 지역 공급 확대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선 판매 확대와 함께 수익성 확보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조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봤던 과거와 달리 일본·유럽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 생산 능력을 늘리는 등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부품 조달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회에서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어려워지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때,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바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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