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올해 하계시즌부터 인천-런던 노선의 출발과 도착시간을 앞당긴다. 이번 조정으로 탑승객은 보다 여유로운 여행일정을 계획할 수 있게 됐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우회항로 유지로 장시간 비행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하계시즌인 3월29일부터 10월24일까지 인천-런던 노선의 운항시간을 기존보다 약 4시간30분 앞당겨 운영한다. 인천에서는 오전 7시50분에 출발해 런던 현지시간 기준 오후 2시20분에 도착한다. 복귀편은 오후 4시35분 런던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후 1시20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번 스케줄 조정은 영국 경쟁당국(CMA)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정에서 인천-런던 노선의 독과점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조치다. CMA는 2023년 버진애틀랜틱을 대체 항공사로 선정했고 이 과정에서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이 이관됐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타 항공사로부터 슬롯을 확보하면서 인천-런던 노선의 주 7회 운항일정은 유지됐다.
스케줄 조정으로 런던 도착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여행일정 운영 측면에서는 일부 편의가 생길 수 있다. 현지 숙소 체크인 시간대에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일정 구성에 여유를 둘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출발과 도착시간대 변경에도 불구하고 인천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시간은 약 15시간30분으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쟁 이전에 이용하던 시베리아 상공 항로를 올해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쟁 이전 인천-런던 노선의 비행시간이 약 12시간30분 수준이던 점을 고려하면 우회항로에 따른 장시간 비행 부담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런던노선 외에도 유럽 주요 노선에서 우회운항을 지속한다. 인천과 파리·프랑크푸르트를 잇는 노선 역시 러시아 공역을 피해 운항 중이며 전쟁 이전 대비 비행거리가 늘어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노선 전반에서 장거리 비행이 불가피한 구조가 고착되는 모습이다.
다른 항공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항공 역시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에서 러시아 상공을 회피하는 항로를 이용한다. 유럽 국적 항공사들 또한 아시아 노선에서 우회운항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 전반에 동일한 경로를 적용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정상항로 복귀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당분간 우회항로를 전제로 한 운항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