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도 실적 확대…디지털대성, 올해 영업이익 500억 목표

고문순 기자
2026.03.09 17:17

매출액-영업이익 최대 실적 달성
1등 브랜드에 수요 집중…교육산업 내 차별화 전략 입증
자사주 소각·배당 지속…현금흐름 안정성 부각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가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내년부터 국어·수학·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이 전면 폐지되고, 문·이과 구분 없는 통합형·융합형 수능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전국 55만 명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이 전면 재편될 전망이다.

사진제공=디지털대성

교육부 조사 결과 국어 과목은 사교육비 증가율 1위를 기록했으며 국어 대비 시작 연령은 초등 고학년으로까지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다방면의 독서만이 국어 실력을 바꿀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지점에서 디지털대성이 두각을 나타낸다. 초·중등 독서교육 1위 브랜드 '한우리'는 신규 '몰입독서' 브랜드를 론칭하며 유료 회원 10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고등 국어 모의고사 시장을 장악한 '이감'은 독서가 시험 대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평가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초등 독서부터 수능 국어까지 아우르는 국어 교육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김희선 대표./사진제공=디지털대성

■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경신…2026년 영업이익 500억 목표

창립 25주년을 맞은 디지털대성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2,538억 원, 영업이익 316억 원, 당기순이익 256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1%, 59.3% 늘었다. 이는 지난 2010년 '대성마이맥'과의 합병을 시작으로 2024년 '강남대성기숙 의대관' 인수까지, 15년에 걸쳐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이익 성장 드라이브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디지털대성은 2026년에도 사상 최대 매출은 물론, 지난해 보다 60% 증가한 5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지난 15년 M&A로 쌓아 올린 사업 구조

디지털대성의 성장은 지난 15년간 단행해 온 전략적 M&A와 그 이후의 운영 효율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회사는 2010년 자회사 '대성마이맥'과 합병하며 고등 이러닝 시장에 본격 진입한 후 2011년 '티치미', 2012년 '비상에듀'를 잇따라 인수하며 강사 콘텐츠를 플랫폼에 통합하고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해 현재의 이러닝 시장 양강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 방식은 이후 M&A에서도 일관되게 반복 적용됐다. '한우리'는 인수 이후 몰입 독서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결합해 회원 기반을 확대했으며, 독서 논술 시장에서 10만 유료 회원을 확보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이감'은 국어 모의고사라는 검증된 콘텐츠 자산을 기반으로 전국 800개 이상 학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안정적인 B2B 사업 모델로 정착했다. 재수종합기숙학원 부문에서는 보다 정교한 설계가 눈에 띈다. '강남대성기숙 QUETTA'와 '의대관'을 서로 다른 운영 모델로 설계해 각기 다른 수요층을 흡수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QUETTA가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문이과 N수생을 대상으로 한다면, 의대관은 의·약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이과생 N수생에게 특화된 커리큘럼, 생활·학습환경, 정교한 관리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가리켜 "인수 이후 운영 역량이 성과로 이어지는 반복 가능한 모델"로 평가한다.

디지털대성 실적 추이./사진제공=디지털대성

■ 2026년 '외형 넘어 이익 성장' 본격화

이제 외형 성장을 뛰어넘는 이익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입 인강 플랫폼 '대성마이맥'을 중심으로 강남대성기숙학원(QUETTA,의대관), 한우리, 이감 등 주요 브랜드가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 흐름을 이어가며 전 사업부에서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콘텐츠 자산을 바탕으로 추가 매출이 발생하면서 고정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이에 따라 이익 성장 속도도 점차 빨라지는 흐름이다.

특히 대성마이맥이 이끄는 고등 온라인 사업 부문의 이익 성장이 2026년에도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은 강의 제작과 시스템 구축 등 초기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갖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면 추가 매출에 따른 비용 증가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일정 시점부터는 매출 증가 속도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는 플랫폼 특유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다. 고정비를 대부분 충당한 이후에는 신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이익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최근 매출 증가 폭을 상회하는 영업이익 개선 흐름 역시 이러한 사업 구조의 특성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레버리지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과 수강 수요의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 회사는 수강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기존 강사진의 커리큘럼을 고도화하고, 교재·모의고사와 연계한 통합 학습 체계를 강화해왔다. 강사 수급 구조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1~2명의 스타 강사에 플랫폼의 명운을 의탁하는 구조가 아닌,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영역별로 두터운 명 강사진을 고루 보유해 특정 강사 이탈에 따른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분산돼 있다. 신규 강사 수급 역시 거액의 스카우트 비용을 지불하며 외부 영입에 의존하는 대신, 2021년부터 운영 중인 '스타강사코리아'를 통해 실력 있는 강사를 자체적으로 발굴·육성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전용 프리미엄 모의고사 '강대모의고사X'를 론칭하며 강의와 모의고사 콘텐츠를 결합하는 등 상품 구조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유료 회원 수 증가와 1인당 평균 결제 금액 상승이라는 질적 성장으로 연결됐다. 대표 상품인 '2027 대성패스'는 최근 6년간 전 과목 패스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시장 내 입지를 재확인했다.

실적 성장과 함께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축은 주주환원이다. 디지털대성은 지난 2012년부터 14년 연속 현금 배당을 이어오고 있는 손꼽히는 주주환원 기업이다. 2025~2028년까지 4년간 연결 기준 지배 지분 순이익의 최소 50% 이상을 환원하는 중장기 정책과 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발표했으며, 지난 2월에는 주당 520원의 역대 최대 결산 배당을 확정하며 배당수익률 5.8%를 기록했다.

■ 교육 기업 편견을 무너뜨린 기업, 숫자로 말한다

교육부를 향한 시장의 뿌리 깊은 선입견이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육 기업은 성장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학령 인구 감소는 엄연한 통계적 사실이고, 이를 근거로 교육 섹터 전체에 구조적 저평가 딱지를 붙이는 시각은 여전히 강하다.

김희선 디지털대성 대표는 "SKY로 상징되는 상위권 대학의 정원은 고정돼 있다. 학생 수가 10% 줄어도 수능 1등급 커트라인이 10% 낮아지지는 않는다. 수험생이 줄어도 SKY·의대를 향한 경쟁은 완화되지 않으며, 그 경쟁을 뒷받침하는 1등 브랜드의 가치는 오히려 올라간다"고 말한다. 학령인구가 감소할수록 한정된 상위권 대학 입학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험생과 학부모는 더 검증된 브랜드, 더 실력 있는 강사진, 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선택한다. 결국 1등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공고해진다는 것이다.

디지털대성이 학령인구 감소에도 흔들리지 않음을 자부하는 배경에는 두 가지 논리의 결합이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SKY·의대를 향한 경쟁이 완화되지 않고, 공급 측면에서는 각 브랜드가 쌓아온 콘텐츠의 탁월함이 시장의 선택을 독점한다. 이 두 논리가 맞물릴 때, 1등 브랜드는 인구 감소의 파고를 넘어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대성은 2015년부터 11년간 매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고, 2017년 10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5년 316억 원으로 확대됐으며 2026년에는 500억 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환경에서 '1등 브랜드'들이 시장 파이를 더 가져가는 구조, 이것이 디지털대성이 선입견을 이기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학령인구 감소가 1등 브랜드의 '선별적 수혜'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탄탄한 재무 체력도 성장 스토리에 힘을 보탠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확대되는 잉여현금흐름이 자사주 매입·소각과 신규 M&A 재원으로 순환되는 구조가 갖춰지고 있다. 실적 성장이 주주환원 재원을 늘리고, 주주환원이 주가 신뢰를 높이며, 높아진 신뢰가 다시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춰 차기 M&A를 용이하게 만드는 선순환이다.

또한 2028년 대학입시 제도 개편(마지막 선택형 수능)을 앞둔 데다 의과대학 증원 영향으로 N수생 증가 및 교육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도 성장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시장의 선입견은 때로 가장 값싼 투자 기회를 만들어낸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대성이 최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업계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대성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M&A를 통해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과 주요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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