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5년에 걸친 '12조 상속세' 납부 이달 마침표

김남이 기자
2026.04.05 17:1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명예관장이 지난해 11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 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박영태

삼성 오너 일가가 12조원에 달하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상속세 납부를 이달 마무리한다. 5년에 걸친 분할 납부가 끝나면서 재무 부담이 완화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도 한층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이달 납부할 예정이다. 2020년 별세한 이 선대회장의 유산은 약 26조원 규모로 이에 따른 상속세는 총 12조원에 이른다.

오너 일가는 2021년 상속세 신고 이후 5년에 걸쳐 총 6차례로 나눠 납부하는 '연부연납' 방식을 선택했다. 개인별 상속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홍 명예관장, 이재용 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순으로 부담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세 모녀는 그동안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왔다. 홍 명예관장은 올해 초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에 대한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지배구조 유지를 고려해 주요 계열사 배당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4년 3466억원의 배당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5.2% 증가한 3993억원을 수령했다.

올해 초에는 홍 명예관장이 보유하던 삼성물산 주식 전량(180만8577주)을 이 회장이 증여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22.01%를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삼성전자 1.65%(보통주), 삼성생명 10.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상속세 완납으로 오너 일가의 재무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데 이어 상속세 문제까지 마무리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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