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경쟁업체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판매를 검토하는 등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낸다. 미국에 로보틱스 생산·총괄 법인을 신설해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사업장에 로봇 투입을 확대해 생산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부 수요 대응에 그치지 않고 다른 완성차 업체(OEM) 등 외부 고객에게도 아틀라스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제품 초기 단계에서 그룹 내부 수요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향후 타 OEM으로 판매 범위를 넓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의 생산 시스템은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비슷하다"며 "현대차그룹 공장에 최적화된 아틀라스를 만들어 놓으면 이는 타 OEM 제조사들도 똑같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 사업화가 시작되면 타사로부터의 공급 가능 문의가 굉장히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의 생산과 양산을 전담할 미국 법인 '로보틱스 아메리카'도 신설한다. 신설 법인에는 현대차, 기아 등 그룹사들이 지분을 투자할 계획으로 출자 비율을 두고 검토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별도 법인 설립에 대해 협력 관계에 있는 그룹 외부 주체의 새로운 지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립 공정 투입 이전에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 등 안전성과 품질 효과가 검증된 공정에 우선 적용한다. 아틀라스는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서 2027년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을 거친 뒤 2028년 정식 배치된다. 이어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에도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과 인프라 투자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2030년에는 HMGMA, 2031년 하반기에는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조립 공정에도 로봇이 활용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 등과 협업해 피지컬 인공지능(AI) 모델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 3개월간 현대차그룹은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와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아틀라스에 적용될 비전·언어·행동(VDL) 모델의 공동 설계 단계에 진입했다. 아틀라스는 그동안 조립 공정 내 대형 부품 취급, 패키징 처리, 환경 변수 대응 능력 등을 검증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마친 아틀라스의 조립 공정 1차 실증(POC)에서 머신러닝(ML) 기반 행동 제어 기술을 통해 90% 이상의 신뢰도를 확보했다.
기아 관계자는 "파일럿 공장에서 (아틀라스를 활용해) 미리 조립해 본 뒤 HMGMA와 조지아 공장에 먼저 투입할 예정이며 이후 글로벌 공장으로 확산될 예정"이라며 "사람이 하는 단순 공정을 로봇이 수행하도록 만드는 기술은 머지않은 시일 내에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