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중소기업] "창업 5년, 단 한 명도 떠나지 않았다"

배병욱 기자
2026.04.13 19:38

바이오 스타트업 이직률 0%... 성장·신뢰 중심

이문수 글루진테라퓨틱스 대표(사진 왼쪽 2번째)와 팀장급 직원들/사진제공=글루진테라퓨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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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타트업의 이직률이다. 2021년 창업 이후 단 한 명도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설립 첫해 3명으로 시작한 글루진테라퓨틱스는 이듬해 7명, 2023년 8명, 2024년 11명, 2025년 14명, 그리고 올해 15명으로 늘었다.

바이오벤처 세계는 냉혹하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십수 년이 걸리기도 한다. 수익은 요원하다. 불확실성 또한 일상이다. 특히나 스타트업 업계에서 5년간 이직률 0%는 이례적이다. 바이오벤처라면 더욱 그렇다.

글루진테라퓨틱스 또한 마찬가지다. 스타트업인 데다 신약 개발사다. 경제적 보상엔 한계가 있다. 수익이 없어서다. 그 험한 길을 함께 걷겠다는 이들이 모여 있다. 그들은 왜 떠나지 않는 걸까.

'성장'과 '사람'.

이직률 0%의 비결이자 핵심 키워드다. 이문수 글루진테라퓨틱스 대표는 "구성원 각각이 가장 빛나고 중요한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는 만큼 그들의 경력만큼은 차곡차곡 쌓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고의 연구 지원'을 약속하는 까닭이다.

개발비만큼은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수준 높은 R&D(연구·개발)가 가능하다고 했다. 직원들도 '성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아이디어를 내면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데다 원천기술부터 제품화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한다. 해외 학회 발표 기회도 열려 있다. 이 대표 소망대로, 이공계 연구원으로 구성된 직원들 입장에선 이력서가 두꺼워지는 직장인 셈이다.

"회사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이곳 직원들이 하는 말이다. 서로 협력할 줄 알고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란 얘기다.

이 대표는 채용 과정에서 뭘 가장 중시할까. '솔직함'이다. 회사를 과대포장해 지원자에게 소개하지 않아야 하며, 지원자 또한 자신의 역량을 포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게 신뢰를 쌓고 오랜 기간 함께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글루진테라퓨틱스는 이 대표가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첫 회사는 2010년 설립, 2019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이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그는 글루진테라퓨틱스도 이익을 내는 회사로 하루빨리 성장시키고 IPO(기업 공개)가 가시화되면 스톡옵션과 우리사주조합 등의 제도로 보상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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