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도심형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유럽 현지 맞춤형 모델을 통해 판매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이오닉3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3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은 차급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콘셉트 모델인 '콘셉트 쓰리'를 공개하며 디자인 방향성과 개발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로써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은 기존의 아이오닉5(준중형), 아이오닉6(중형), 아이오닉9(대형)에 이어 아이오닉3(소형)까지 풀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특히 도심 환경이 복잡하고 도로 폭이 좁은 유럽 시장 특성을 고려해 B세그먼트(소형차) 세단으로 제작된다. 유럽은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데다 전기차 보급 확대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모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아이오닉3의 외관 디자인 역시 유럽 시장 내 인기 있는 해치백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현대차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전년도 13.6%에서 17.4%로 확대됐다. 특히 유럽연합(EU) 내 주요 시장인 독일(+43.2%), 네덜란드(+18.1%), 벨기에(+12.6%), 프랑스(+12.5%) 모두 두자릿수 판매 증가세를 보여주며 주요 국가 전반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3를 포함해 내년까지 총 5종의 신차를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동화 전환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는 유럽에서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9%에 불과했던 유럽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도로가 좁은 지역 특성상 큰 차보다 작은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곳"이라며 "중동 전쟁 영향에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한 만큼 이를 기점으로 유럽 친환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