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해도 원유 들어오는데"..에쓰오일 PO공장 재가동 언제?

박한나 기자
2026.04.21 18:40
울산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중동 정세 불안의 여파로 프로필렌 옥사이드(PO) 공장의 재가동 시점을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가동 중단과 보수 일정 조정이 잇따르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PO공장은 당초 이달 정기 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이를 5월중으로 연기했다. 지난달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원유 수급 여건이 불안정해지면서 수급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가동을 서두를 경우 운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PO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로 자동차 시트와 가구 쿠션, 건축용 단열재 등에 쓰인다.

롯데케미칼도 지난달 27일 나프타 수급 불안을 고려해 여수공장 전체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겼다. 당초 4월 18일로 예정됐던 작업 일정을 약 3주 정도 앞당긴 것이다. 원료 수급 불안 속에서 가동을 유지하기보다 보수 시점을 앞당겨 향후 정상화 시점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이미 공장 가동을 멈춘 기업들도 적지 않다. LG화학의 경우 나프타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여수 2공장을 멈추고 1공장만 가동할 예정이다. 여천NCC도 올레핀 전환 공정의 가동을 멈췄다. 생산량을 조정하는 차원에서 수요가 적은 공정부터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이라는 우회로를 확보해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자회사인 AOC(Aramco Overseas Company)가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산 수입 확대 등을 검토하기 보다는 기존 네트워크를 강화해 원유 수급이 끊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 얀부항의 송유관 수송 능력이 하루 500만~700만배럴 수준에 불과해 기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한 물량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얀부항을 통한 수송은 글로벌 정유사들이 동시에 활용하는 구조인 만큼 수요가 몰리면 물량 배분과 선적 경쟁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원유 조달 여건의 악화에도 내수 중심의 안정적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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