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자원 확보와 소재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민관 차원에서 전 제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내에 순환경제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힘을 받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전남 여수공장에서 재활용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합성고무 '에코-SSBR(친환경 고기능성 합성고무)'의 양산에 돌입하고 이를 한국타이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에코 SSBR'은 국내 대형 화학사로부터 공급받은 재활용 스티렌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양사가 2023년부터 공동 개발해온 결과물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화학 원료→친환경 합성고무→타이어 제품'까지 만드는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고객사 확대에 맞춰 친환경 제품군 생산을 늘리고 재활용 원료 투입 설비도 추가할 계획이다.
리사이클링 사업에 눈을 돌린 기업은 금호석유화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SK케미칼은 미국의 이스트만, 중국 지아렌과 함께 화학적 재활용 소재 상용화에 성공한 글로벌 3대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포스코·에코프로는 폐배터리, 고려아연은 희토류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이 아니라 자원 확보전의 일환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명 정부도 자원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순환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폐플라스틱과 폐자동차, 폐전기전자제품 등에서 고품질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K-순환경제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한게 대표적이다. 영구자석 회수·리튬 추출 등에 대해 순환경제 규제특례를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중동 사태를 계기로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리사이클링 공급망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김성기 SK케미칼 기능소재부문 실장은 "전쟁 상황의 안정화 후에는 재활용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