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맡기고 내리기만 하면 끝…건물주 문의 폭주한 '주차로봇' 뭐길래

임찬영 기자
2026.06.13 10:01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주차로봇 'M-모션'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뉴스1

정부가 주차로봇을 제도권에 편입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로봇주차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건축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건축주와 시행사를 중심으로 관련 문의가 늘어난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에 들어오는 주차로봇 관련 문의는 최근 일평균 10건 수준까지 증가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차로봇 관련 제도 개편을 예고하기 전 하루 2~3건 수준이던 문의가 오는 7월 제도화 소식에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주차로봇이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면 건축 설계 단계부터 이를 반영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심 오피스와 지식산업센터, 복합시설 등에서는 제한된 부지 안에서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차로봇은 얇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차량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사람이 차량을 직접 운전해 주차할 필요가 없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차량을 보다 촘촘하게 배치할 수 있는 만큼 같은 면적에서도 더 많은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도 이 같은 장점을 고려해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주차로봇을 기계식 주차장치의 한 종류로 인정하고 관련 안전기준과 설치 기준을 마련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주차장 면적을 줄이고 건축물 활용 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주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서울 성수동 로봇친화형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주차로봇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차량을 지정된 장소에 두고 내리면 로봇이 차량을 이동시켜 주차하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와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울산 신공장 등에도 관련 설비를 공급해 운영 중이다.

국내 시장 경쟁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현대위아가 상용화 사례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 가운데 HL만도 역시 자율주행 주차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제도 정비가 완료되면 오피스와 주상복합, 물류시설 등을 중심으로 주차로봇 공급 경쟁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차로봇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오피스와 복합시설에서 먼저 확산한 뒤 점차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과 관제 시스템 등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 만큼 주차 수요가 많고 공간 효율 개선 효과가 큰 건물일수록 사업성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차로봇은 단순한 자동화 설비가 아니라 건축물의 공간 활용 방식을 바꾸는 솔루션"이라며 "제도 정비가 마무리되면 신규 건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도입 검토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