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인 폭염과 밤낮없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피서지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먼 곳으로 떠나는 휴가 대신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영화를 즐기는 이른바 '극캉스(극장+바캉스)'가 새로운 여름 피서 문화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친 데다 '호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오디세이' 등 기대작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극장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경기 수원시 CGV 광교를 찾은 임은아씨(29)는 "잠을 못 잘 정도로 더운데 극장은 시원하고 요즘 재밌는 영화가 많이 개봉해서 좋다"고 말했다.
임씨는 최근 집 근처 영화관을 찾는 것이 새로운 피서법이 됐다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뿐 아니라 '호프', '오디세이', '오케이 마담2'까지 볼 영화가 많아졌다"며 "더워서 집에만 있기 힘든데 극장은 시원하고 먹거리도 다양해 휴가를 온 기분"이라고 웃었다.
같은 날 손녀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김현순씨(60대)도 "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놀러 왔지만 날이 너무 더워 멀리 나들이하러 가기가 부담스러웠다"며 "마침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개봉해 함께 영화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극장업계도 이 같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CGV에 따르면 지난 7월 셋째주부터 8월 첫째주까지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특히 SCREENX·4DX·IMAX 등 기술 특별관 관객은 같은 기간 126.7% 늘어나 몰입감 있는 관람 경험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GV 관계자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심야 시간대 관객 증가가 눈에 띈다"며 "여름 기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한 데다 폭염이 맞물리면서 무더위를 피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CGV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30분까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를 연속 상영하는 심야 상영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오는 12일 개봉하는 '오케이 마담2'의 주요 소재인 꽈배기를 극장 매점에서 판매하는 등 영화와 연계한 먹거리 이벤트도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역시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2030 세대가 선호하는 대형 블록버스터는 물론 어린이 관객을 위한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등이 함께 개봉하면서 전 연령대 관객이 극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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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롯데시네마는 굿즈 마케팅으로 젊은 관객층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품절을 기록했던 '메이플스토리 키캡 키링'과 '꼬마마법사 레미 키캡 키링'을 재출시하는 한편, '극장판 도라에몽: 신 진구의 해저비밀성' 큐브 키링과 '미니언즈 & 몬스터즈' 인형 키링, 실리콘 파우치 등 영화 IP를 활용한 굿즈도 선보이고 있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시원한 실내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며 "영화 그 이상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여름 성수기 관객 맞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