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소비 훈풍 이어진다…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가보니

김소연 기자
2015.10.15 16:39

"30분 만에 신발만 4개 샀어요. 싸서 좋아요." 롯데백화점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여세를 몰아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었다. 15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는 꿈틀대는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첫날부터 많은 고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손에 쇼핑백 2~3개는 기본이었다.

15일 오전 10시. 일찍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15일 오전 찾은 일산 킨텍스 2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롯데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크게 써 붙인 간판이 시선을 끌었다. 한적한 평일 오전이지만 생각보다 매장은 붐볐다. 특가아이템을 사기 위해 오픈 전부터 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바쁘게 오갔고, 직원들도 덜 바쁜 틈을 타 짬짬이 쇼핑을 즐겼다.

특히 국내 최대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 매장 앞은 1일 1000개 한정판매하는 터닝메카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독꼬리는 없나요?" "혹시 에반은요?" 터닝메카드 시리즈 중에서도 매일 4종류를 선정해 각 250개씩 한정판매하는 탓에 자신이 찾는 제품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롯데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에 토이저러스 매장. 사람들이 몰려 있다.

청계천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임성운(77)씨는 "유치원 다니는 손자한테 터닝메카드 사준다고 했는데 못 사줘서 이번에 할아버지 노릇하려고 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판매하는 터닝메카드 4종이 모두 손자가 안 가진 제품이어서 종류별로 하나씩 집어든 그는 "홍제동에 사는데 이거 사려고 아침 9시부터 나왔다"며 "내일은 또 다른 종류가 나온다니까 다시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맞은 편 운동화 2만5000원 균일가전에도 사람들이 한가득 몰려있었다. 푸마 TX3 시리즈가 인터넷 최저가 6만원의 반에도 못 미치는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기웃거리던 사람들도 어느새 서너 켤레씩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일산에 산다는 중국인 조앤리(27)씨는 "친구와 왔는데 가격이 싸서 30분 만에 신발만 4개 샀다"며 "할인율이 50%를 훨씬 넘어서 가족들 것까지 다 장만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그래도 가을이라 쇼핑할 계획이었는데 세일하니까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한다면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역삼동에서 온 조은희(41)씨도 "블랙프라이데이 때 백화점 행사보다 더 싸서 캐쥬얼 옷이나 아웃도어를 보려고 왔다"며 "7월에 출장 행사 때도 왔었는데 그때보다 브랜드 분배도 잘 되고 가격도 싼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많은 상품이 할인율을 50% 이상으로 높여 판매했다. 병행 수입한 명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백화점 판매가 262만원인 끌로에 가방을 139만원에 선보였고 독일 주방용품업체인 WMF는 백화점 판매가 65만원짜리 압력솥을 25만9000원에 특가 판매했다. 한 주부는 "백화점에서 할인가에 산 것보다 싸다"며 안타까워했다.

15일 롯데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을 찾은 인파들.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아쉬움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포에 사는 홍성길(78)씨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얼마 전까지 백화점에서 진행한 행사보다는 싼데 아울렛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를 위해 1만3000㎡(약 4000평) 규모의 킨텍스 2전시장에 360여 개 브랜드, 5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지난 7월 '블랙 슈퍼쇼' 때보다 물량이 2배 이상이다. 특히 겨울 시즌을 앞두고 패딩, 코트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였다.

조연실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 직원은 "오늘 목표는 15억원, 행사 전체 목표는 150억원인데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협력업체 재고 소진 등 상생을 위한 행사인 만큼 잘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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