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신발만 4개 샀어요. 싸서 좋아요." 롯데백화점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여세를 몰아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었다. 15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는 꿈틀대는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첫날부터 많은 고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손에 쇼핑백 2~3개는 기본이었다.
15일 오전 찾은 일산 킨텍스 2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롯데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크게 써 붙인 간판이 시선을 끌었다. 한적한 평일 오전이지만 생각보다 매장은 붐볐다. 특가아이템을 사기 위해 오픈 전부터 와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바쁘게 오갔고, 직원들도 덜 바쁜 틈을 타 짬짬이 쇼핑을 즐겼다.
특히 국내 최대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 매장 앞은 1일 1000개 한정판매하는 터닝메카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독꼬리는 없나요?" "혹시 에반은요?" 터닝메카드 시리즈 중에서도 매일 4종류를 선정해 각 250개씩 한정판매하는 탓에 자신이 찾는 제품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청계천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임성운(77)씨는 "유치원 다니는 손자한테 터닝메카드 사준다고 했는데 못 사줘서 이번에 할아버지 노릇하려고 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판매하는 터닝메카드 4종이 모두 손자가 안 가진 제품이어서 종류별로 하나씩 집어든 그는 "홍제동에 사는데 이거 사려고 아침 9시부터 나왔다"며 "내일은 또 다른 종류가 나온다니까 다시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맞은 편 운동화 2만5000원 균일가전에도 사람들이 한가득 몰려있었다. 푸마 TX3 시리즈가 인터넷 최저가 6만원의 반에도 못 미치는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기웃거리던 사람들도 어느새 서너 켤레씩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일산에 산다는 중국인 조앤리(27)씨는 "친구와 왔는데 가격이 싸서 30분 만에 신발만 4개 샀다"며 "할인율이 50%를 훨씬 넘어서 가족들 것까지 다 장만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그래도 가을이라 쇼핑할 계획이었는데 세일하니까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한다면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역삼동에서 온 조은희(41)씨도 "블랙프라이데이 때 백화점 행사보다 더 싸서 캐쥬얼 옷이나 아웃도어를 보려고 왔다"며 "7월에 출장 행사 때도 왔었는데 그때보다 브랜드 분배도 잘 되고 가격도 싼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많은 상품이 할인율을 50% 이상으로 높여 판매했다. 병행 수입한 명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백화점 판매가 262만원인 끌로에 가방을 139만원에 선보였고 독일 주방용품업체인 WMF는 백화점 판매가 65만원짜리 압력솥을 25만9000원에 특가 판매했다. 한 주부는 "백화점에서 할인가에 산 것보다 싸다"며 안타까워했다.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아쉬움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포에 사는 홍성길(78)씨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얼마 전까지 백화점에서 진행한 행사보다는 싼데 아울렛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를 위해 1만3000㎡(약 4000평) 규모의 킨텍스 2전시장에 360여 개 브랜드, 5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지난 7월 '블랙 슈퍼쇼' 때보다 물량이 2배 이상이다. 특히 겨울 시즌을 앞두고 패딩, 코트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였다.
조연실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 직원은 "오늘 목표는 15억원, 행사 전체 목표는 150억원인데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협력업체 재고 소진 등 상생을 위한 행사인 만큼 잘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