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패션쇼핑몰 상호를 '두산타워'에서 '두타몰'로 바꾸고 지난 5월 오픈한 두타면세점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유통사업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산타워 쇼핑몰은 5월30일자로 법인명을 '두산타워'에서 '두타몰'로 변경했다. 또 BI(브랜드 아이덴티티)도 기존 'doota!'에서 'DOOTA MALL'로 바꿔 'DOOTA DUTY FREE'의 두타면세점과 이미지 연계성을 높였다.
두타몰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들어서면서 두산타워를 쇼핑몰로 확대 변화하고 있는데 '타워'라는 말은 쇼핑 사업과 어울리지 않아 이름을 바꿨다"며 "두산타워와 두타면세점으로 분리됐던 이미지를 '두타몰'이라는 이름으로 통합 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두타몰은 두산그룹 지주회사 ㈜두산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기록한 서울의 대표적인 패션쇼핑몰이자 두산의 '효자' 사업체 중 하나다.
유통업계는 법인명 변경을 두타면세점 오픈과 함께 두타몰을 복합쇼핑몰로 진화시키겠다는 두산의 선언으로 해석했다.
두산은 두타면세점의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일매출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해외명품을 비롯한 인기 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호텔신라 등 유통 대기업 사이에서 유통업 기반이 약한 두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코앞에 들어선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이 패션몰과 F&B전문관이 어우러진 '라이프 스타일 몰'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두산을 자극했다.
이와 관련, 두산은 최근 두타면세점과 두타몰의 영업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직군에서 업계의 우수 인력들을 영입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기존에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았던 면세점과 두타몰을 개방적으로 연결해 쇼핑 범위를 넓혔다. 이밖에 복합쇼핑몰의 가장 중요한 고객 유인 시설인 F&B(식음료)를 강화해 두타몰 6층과 지하 2층에 F&B 공간을 새롭게 조성키로 했다.
특히 이 같은 변화를 유통 분야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오너가(家) 4세 박서원 전무가 진두지휘해 두산의 유통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1960~1990년대 OB맥주, 코카콜라, 버거킹, KFC 등을 판매·운영하며 식품·음료·의류 등 소비재 유통 분야에서 강자로 불렸던 두산은 2000년대 들어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그러나 2009년 주류사업을 매각했던 롯데로부터 지난해 면세점(월드타워점) 특허권을 가져와 유통업 부활의 시동을 걸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기존까지 두산몰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유통사업이 면세점 사업으로 시너지 효과와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두산그룹의 기업가치와 수익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