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메르스 사태 재현? 마스크·라면 사재기 이어지나

정혜윤 기자
2020.01.28 11:31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편의점 CU 마스크 매출액은 전월대비 10.4배 늘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설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마스크, 손세정제 매출이 평소대비 급증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처럼 라면, 통조림, 즉석밥 등 가공식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감지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편의점 CU의 마스크 매출액은 전월 대비 10.4배 늘었다. 올 겨울철 미세먼지 영향으로 편의점 마스크 매출이 평소대비 5~8배 늘어나긴 했지만 이 같은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위생용품 매출도 올랐다.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세정제 매출은 121.8% 늘었다. 비누와 바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몰에서 관련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G마켓·옥션의 마스크 전체 매출은 전주(1월 14~20일) 대비 각각 4380%, 1480% 급증했다. 핸드워시 제품은 G마켓에서 1673%, 옥션에서 3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 대규모 귀성, 귀경길 이동으로 외부와 접촉이 많아지는 가운데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부도 전날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우한 폐렴 증상이 기침, 발열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해 명절 연휴 편의점에서 감기약과 해열제를 사가는 사람도 많았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우한 폐렴 증상이 기침, 발열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해 명절 연휴 편의점에서 감기약과 해열제를 사가는 사람도 많았다.

CU에서 명절 연휴 안전상비의약품의 매출은 242.5% 상승했다. 그 중 감기약은 250.2%, 해열제는 181.8%로 일반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매출지수가 높은 소화제(93.3%)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우한 폐렴이 더 확산될 경우 사스·메르스 때처럼 라면, 통조림, 즉석밥 등 가공식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 2015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G마켓 라면, 컵라면 등 판매가 직전 일주일 대비 39% 늘었고, 즉석밥, 즉석국 등 즉석조리식품 판매도 26% 증가했다. 옥션에서 통조림 판매도 전주에 비해 60%, 면류 판매는 73% 급증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즉석밥, 라면, 통조림 등 가공식품 판매량은 아직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도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고 길어질 경우 예전과 같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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