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가 1년에 한 번 있는 '반값 세일'에 나섰지만 50% 세일에도 영국 본토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러쉬코리아는 베스트셀러 상품인 입욕제(목욕물에 넣어서 쓰는 화장품)를 비롯해 스킨케어, 비누, 일부 향수 제품에 대한 50% 할인 판매를 한다.
하지만 50%라는 파격적인 할인율에도 영국 본사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쉬코리아의 계속된 가격 인상으로 전체 제품 가격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1만원 미만이던 입욕제는 1만2000원~1만8000원까지 가격이 올라, 50% 할인을 해도 6000원대(3파운드대)에 불과한 영국 본토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가 러쉬의 베스트셀러 입욕제인 섹스밤과 허니아이워시드더키즈의 한국, 영국, 일본, 프랑스, 홍콩 가격을 각각 비교해본 결과 격차가 뚜렷했다.
두 입욕제의 영국 현지 가격은 3.95파운드로 6083원에 불과했지만 국내 가격은 각각 1만2000원, 1만5000원으로 2배, 2.5배였다. 일본 현지 가격은 두 상품 모두 760엔으로 원화로는 8246원 가량이다.
물론 영국과 일본은 러쉬 제품의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국에 가깝게 접한 프랑스의 가격은 두 제품은 각각 5.95유로, 5.5유로 약 7000원대에 불과했다. 공장이 없으면서 아시아권인 홍콩에서는 가격이 좀더 비쌌지만(1만376원, 9918원) 한국보다는 훨씬 저렴했다.
현재 러쉬코리아에서 국내에 유통하는 러쉬 제품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한 것들이다. 인접한 영국에서 제품을 공수하는 프랑스 러쉬의 가격은 영국 가격대비 27% 가량 할증됐지만 일본에서 가져온 한국 제품은 일본 가격대비 45%~82% 가량 할증돼 있다.
게다가 영국 본사에서도 1년에 한 번 12월 박싱데이부터 50% 할인을 실시한다. 이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한국과의 가격 차이가 4배 이상 벌어지기도 한다.
가격 격차에 대한 문의에 러쉬코리아 측은 "제조 국가와 수입 국가의 차이로 인해 여러 제반 비용(파운드 환율과 원재료의 가격, 관세 부과, 운송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러쉬코리아는 동물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엄격한 채식주의(비건) 제품을 생산하며 환경단체 등에 기부하는 등 '착한기업'으로 유명하다. 또 독신주의자 축의금 등 독특하고 다양한 사내 복지로도 관심을 모았다.
소비자들은 착한 기업 이미지는 좋지만 다른 국가대비 과하게 높게 책정된 한국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고객은 "환경단체 기부도 좋고 동물복지 캠페인도 좋은 취지에서 하는 일이지만 결국 국내 소비자들이 그 비용을 부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특정 제품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과도하게 비싼데 가격 책정에는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