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수·해양심층수·먹는샘물…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다

이영민 기자
2020.10.03 11:15

[MT리포트]물전쟁 뛰어든 K워터③

[편집자주]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사이판. 머나먼 이곳에서 팔리는 생수 2병 중 한병은 ‘국민생수’ 삼다수다. 삼다수, 롯데, 농심,오리온 등 국내 생수업체들은 1조원 규모로 커진 국내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발판으로 ‘한류’ 열풍의 진원지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300조원 규모의 물 시장에 도전하는 K워터의 경쟁력과 전략을 짚어본다.

세상은 넓고 생수는 많다. 현재 국내 70여개 생수 제조사가 300여개 생수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3400여개 브랜드가 전 세계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투명한 겉모습처럼 다 같은 물이면 고르기 쉽겠지만, 물은 보기보다 단순하지 않다. 광천수, 미네랄워터, 먹는샘물, 혼합음료, 경수·연수, 알칼리 수 등 물을 나타내는 용어가 너무 많다. 다소 생소하지만 일단 알아두면 깨끗하고 맛있는 물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는 생수 정보를 정리했다.

생수≒광천수≒미네랄워터≒용천수≒지하수≒암반수

생수는 샘구멍에서 솟아 나오는 맑은 물이란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실 수 있는 물로 생산·판매되는 상품을 칭할 때 더 많이 쓴다.

생수를 표현하는 용어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게 △광천수 △용천수 △미네랄워터다. 광천수는 칼륨·나트륨·칼슘 등 광물질이나 가스가 녹아있는 샘물이다. 광물질이 영어로 미네랄이므로 미네랄워터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용천수는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나는' 모습을 강조한 용어다. 물이 지층을 통과할 때 광물(미네랄)을 함유하게 되므로 결국 광천수·미네랄워터·용천수는 같은 물을 나타낸다.

생수의 수원지를 표기할 때 많이 쓰이는 △지하수(땅속 토사나 암석의 빈틈을 채우고 있는 물)와 △암반수(지하 깊은 곳에 고여 있는 물)도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으니 광천수·미네랄워터라고 할 수 있다. 암반수는 고여 있는 지대에 따라 △화산암반수(화산지대에 고인 물) △해양암반수(해양심층지대에 고인 물)라고 한다.

지하수나 암반수 외에 빗물·빙하·빙산·호수·저수지 등에서 취수한 물도 생수로 생산된다. 빙산이 녹은 물이 근처 바닷물의 온도와 염분 차이로 200m 아래 바닥에 가라앉은 물은 △해양심층수라고 부른다. 해양심층수는 땅에서 솟아난 용천수는 아니지만 미네랄이 풍부한 미네랄워터다.

생수는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나뉜다. 먹는샘물은 수원지에서 원수를 취수해 여과 과정만 거친 후 판매하는 물이다. 수원지의 수질 관리가 중요해 환경부에서 관리·감독한다. 혼합음료는 원수를 취해서 여과·정제 과정을 거쳐 염분 등을 걸러낸 정제수에 다시 미네랄 등을 넣어 음료로 분류된다. 탈염과정을 거치는 해양심층수는 혼합음료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혼합음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한다.

물 맛은 미네랄이, 음식 맛은 물이 결정한다

물 맛은 물이 함유한 미네랄에 따라 결정된다. 물에 녹아있는 미네랄 중 칼슘과 마그네슘 함유량에 따라 경도(물의 세기 정도)도 달라진다. 미네랄 함량이 적은 연수는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미네랄 함량이 많은 경수는 물맛이 무겁고 목넘김이 텁텁하다. 살짝 짠맛, 쓴맛, 비린맛이 나기도 한다. 국내 먹는 샘물은 미네랄 함량이 적은 연수가 대부분이다.

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pH(수소이온농도지수)도 물 맛에 미세한 영향을 미친다. pH지수가 낮을수록 신맛이 미세하게 증가한다. 물에 이산화탄소가 녹은 탄산수는 물의 '구강촉감'에 영향을 미친다.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알아보는 오염도는 질산염으로 측정한다. 물이 혼탁할수록 질산염 수치가 높다.

물의 △미네랄 함량 △경도 △pH지수 △탄산화정도 등은 물과 음식의 조화를 결정하는 요소다. 바삭한 식감의 음식엔 탄산수가 어울리고, 미네랄 함유량이 높은 물은 음식의 식감을 높여준다. 기름진 음식이나 해산물은 산성인 생수와 먹으면 신선도와 식감이 살아난다.

음식을 할 때도 물의 특성마다 맛이 달라진다. 쌀을 씻을 때와 밥을 지을 때는 천연 연수를 사용해야 밥맛이 좋아진다. 경수를 사용하면 쌀의 섬유질이 단단해져 찰기가 없고 물이 부족한 고두밥처럼 된다. 한식은 국물 요리가 많아 경수는 피하는 게 좋고, 서양음식은 스테이크 등은 중경수, 파스타는 경수를 사용하면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커피를 추출할 때는 신맛을 좋아하면 칼슘량이 적은 중경수, 쓴맛을 억제하고 싶으면 칼슘량이 많은 경수를 사용하면 된다. 차를 우릴 때는 맛을 즐기는 녹차는 연수가 적합하고, 향을 즐기는 홍차나 보이차는 중경수가 적합하다. 경수는 차의 감칠맛이 잘 추출되지 않고 연수는 차의 향이 잘 추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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