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국내 위스키 소비량이 4년 새 반토막이 났다. 위스키 업황이 악화하면서 회사 매각과 희망퇴직 등도 잇따른다.
일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7446.3L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판매량 1만2255L와 비교하면 39% 감소한 수준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전인 2017년 판매량(1만4949.2L)보다 50% 줄어들었다.
위스키 소비의 상당부분이 유흥주점에서 이뤄졌는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코로나19로 회식 등 저녁모임이 감소하며 위스키 판매량이 쪼그라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2020년 기준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점유율 32.8%로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의 경우 2018년 7월~2019년 6월 2973억4200만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7월~2021년 6월 1935억5500만원으로 35% 급감했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디아지오는 국내에서 주로 음용하던 '윈저' 위스키 브랜드 관련 사업 부문을 '윈저글로벌'이란 법인을 만들어 떼어낸 뒤 이를 국내 사모펀드그룹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2000억원에 매각했다. 윈저글로벌은 베이사이드가 조성하는 인수자금에 투자하는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아이(WI)가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2020년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32.7%를 차지하는 골든블루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액은 1378억6200만원으로 전년보다 8.5% 늘었지만 2019년과 비교해 18.3% 감소했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로 유흥주점이 거의 영업을 못하게 되면서 이곳에서 소비가 많이되는 윈저, 골든블루 등 위스키의 판매량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후 사람들이 '홈술'(집에서 술마시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문화에 익숙해졌고 더 고가인 싱글몰트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를 접하며 개성에 맞는 주종을 찾게 됐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예전처럼 유흥주점에서 위스키를 다량으로 마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 관계자는 "과거의 위스키 판매량을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