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유(原乳) 가격 인상을 두고 벌어진 낙농가와 유업계 간 협상이 결렬됐다. 당초 이달 15일로 정해졌던 가격 결정 시한은 이달 말까지로 미뤄지게 됐다. 원유 기본 가격 인상폭이 확정되면 우유업체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우유 소비자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업계와 유업계는 전날 낙농진흥회 내 소위원회 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해 올해 원유 기본 가격의 인상폭과 인상 적용 시점에 대해 협의했지만 타협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양측은 협상 시일을 오는 15일에서 이달 말로 미루고 그 사이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세부적인 가격 인상폭과 인상 시점의 소급 적용을 두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낙농가는 가격을 더 올려야 하고 가격 인상 시점도 올해 8월1일로 소급 적용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유업계는 수요 감소에 따라 가격 인상폭을 낮추고 8월 소급 적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협상 시한이 연기됐지만 이달 안에는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사룟값과 각종 원·부자재 비용이 올라 양측 다 가격 인상을 서둘러 하지 않고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유업체들은 이달 말 원유 기본 가격 인상분이 확정된 뒤 이르면 다음달 바로 우유 제품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원유 기본 가격은 1ℓ당 947원인데, 업계에선 생산단가 인상분 등을 감안해 올해 원유 기본 가격이 1ℓ당 50원 안팎으로 상향될 것으로 추측한다. 이렇게 되면 1ℓ짜리 흰우유 소비자 가격이 현재 2700원대에서 3000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업체 관계자는 "원유 기본 가격 인상이 확정되면 다음달 유제품 가격 인상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물류비, 원부자재가 등이 많이 올라 원가 부담이 높아져 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