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라지고 여름 직행"… 식품업계, '이른 성수기' 쟁탈전 가열

"봄 사라지고 여름 직행"… 식품업계, '이른 성수기' 쟁탈전 가열

차현아 기자
2026.04.23 15:16

파리바게뜨·빽다방 등 빙수 등 출시 최대 3개월 앞당겨
롯데웰푸드·빙그레 등 베스트셀러 브랜드 확장으로 공략
4월 기온 '역대 최고치'…나프타 수급난에 재고 관리는 과제

스타벅스코리아가 24일 출시 예정인 '애플망고 빙수 블렌디드', '레드빈 빙수 블렌디드'./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스타벅스코리아가 24일 출시 예정인 '애플망고 빙수 블렌디드', '레드빈 빙수 블렌디드'./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에 식품업계의 여름 성수기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빙과업계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제품 출시 시점을 대폭 앞당기며 초기 수요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최근 '베리밤 팥빙수'와 '인절미 컵빙수'를 출시했다. 더본코리아(21,050원 0%)의 빽다방 역시 통단팥과 인절미를 활용한 시즌 한정 메뉴인 '통단팥 메뉴 3종(통단팥쉐이크·통단팥율무쉐이크·통단팥컵빙)'을 출시했다. 파리바게뜨의 여름 겨냥 빙수 제품은 지난해에 비해 2주 가량, 빽다방의 빙수 메뉴 출시 시점은 지난해 대비 무려 3개월이나 앞당겨졌다.

이에 발 맞춰 스타벅스 코리아는 24일 '애플망고 빙수 블렌디드', '레드빈 빙수 블렌디드'를 출시한다. 빙수 스타일의 블렌디드 음료로, 애플망고 빙수 블렌디드에는 요거트 크림과 망고가 들어가며 레드빈 빙수 블렌디드에는 인절미 크림과 찹쌀떡이 올라간다. 스타벅스의 빙수 블렌디드 출시는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컵빙수' 인기에 발맞춘 트렌드다. 이처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발빠르게 빙수 제품 출시에 나선 것은 이른 무더위로 인한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3~4월 빙과·빙수업계의 제품 출시 동향/그래픽=김지영
3~4월 빙과·빙수업계의 제품 출시 동향/그래픽=김지영

빙과업계 역시 스테디셀러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웰푸드(116,000원 ▼800 -0.68%)는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돼지바'를 모나카로 만든 신제품 '돼지바빵'을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초에도 벚꽃 시즌을 겨냥한 한정판 제품인 '꽃돼지바'를 출시하며 계절 특화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빙그레(75,100원 ▼100 -0.13%)는 장수 제품인 '더위사냥'의 확장판인 '더위사냥 저당 디카페인'을 출시했다. 기온 상승과 매출이 정비례하는 업계 특성상 선제적으로 유통 매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상청은 4월부터 6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지난 19일 오후 1시41분을 기준으로 서울의 기온은 29.4도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1907년 10월 서울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4월 중순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40%, 비슷할 가능성이 40%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야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아이스크림 등의 소비가 활발해지는 구조다 보니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기상청의 4~6월 간 기온 전망/그래픽=최헌정
기상청의 4~6월 간 기온 전망/그래픽=최헌정

한 빙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날씨는 더웠으나 비가 자주 내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기온 조건이 뒷받침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상황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냥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상기후로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상황이 닥칠 것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재고를 비축해둬야 하는데 최근 중동 사태로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 수급 대란이 발생하면서 재고 관리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또 다른 빙과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날씨와 중동 사태 등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며 "현재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저당이나 말차 등 최근의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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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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