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첫 해외 진출 지역인 몽골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짓는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넘어 전국 단위로 사업망을 넓히기 위해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몽골 현지에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몽골 진출 초반에는 CU 점포가 울란바토르에 집중됐지만, 최근엔 이곳에서 수백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지역에도 점포가 생겨 신속한 물류망 구축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곧 현지에 신규 물류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U는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개점한 뒤 빠르게 출점을 확대하며 2023년 3월 300호점을 달성했다. 국내 유통기업이 해외에서 300호점 이상 개점한 것은 CU가 처음이다. 지난해 7월에는 400호점을 열었고, 현재 46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연내 500호점 돌파가 유력하다. CU의 몽골 편의점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어 독보적인 1위다.
몽골의 행정구역은 수도 울란바토르와 21개 아이막(우리나라 시·도와 비슷한 행정구역 개념)으로 나뉜다. CU는 현재 몽골 제2의 도시 다르항을 비롯해 에르데네트, 세렝게, 헨티 등 13개 아이막에 점포를 열었다.
CU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몽골의 스위스'로 불리는 유명 휴양지 홉스골에 3개 점포를 잇달아 연다. 홉스골 호수는 몽골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울란바토르에서 약 900km 떨어져 있는데, 현지 도로망이 열악해 차량으로 이틀 정도 걸린다. 이런 지역까지 편의점 주력 상품인 신석식품과 간편식 등을 조달하기 위해 울란바토르와 몽골 북부를 잇는 중간 지점에 대규모 물류 시설 구축이 중요해졌다.
CU는 현재 울란바토르에 인접한 콘코르 지역에 간편식품을 제조하는 푸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인근에 구축한 물류센터에는 업계 최초로 소분 분류 피킹 시스템,(Digital Picking System), 디지털 분류 시스템(Digital Assorting System)을 도입해 일반 물류시설보다 20~30% 빠른 속도로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번 신규 물류센터 건립은 BGF리테일이 2~3년 안에 몽골에서 1000호점 이상을 운영하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물류센터 1곳당 약 550개 점포를 커버할 수 있다"며 "추가로 물류센터를 지으면 1000호점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몽골 현지의 CU 점포 증가 속도는 과거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CU는 1990년 국내 1호점을 연 이후 6년 만에 360여점을 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U는 몽골 진출 6년 만에 400호점을 달성했고, 현지 파트너사 프리미엄 넥서스는 지난해 첫 흑자를 달성했다.
CU가 몽골을 해외진출 전략 거점으로 선택한 것은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고, 한류에 열광하는 젊은 인구가 많아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몽골 CU의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12.0%로 고공 행진했다. 점포당 일평균 객수는 국내 점포의 2배 수준이다.
CU가 몽골에서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흑자 폭도 커질 전망이다. 편의점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필요하지만, 점포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늘어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점포당 고정 비용이 줄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