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밤 신화 '가히' 내놓은 '코리아테크' K뷰티 드림팀 꾸렸다

조한송 기자
2025.04.09 05:40

[K뷰티 히어로즈]이동열 코리아테크 대표

[편집자주] K뷰티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반영된 독자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전세계 화장품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선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수출 물량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유럽과 중동, 남미 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뷰티의 역사를 다시 쓰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는 최고 경영진을 만나 기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동열 코리아테크, 와이레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금 K뷰티는 양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질적인 성장, 즉 품질에 신경써야 열풍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코리아테크의 이동열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아마존 등 일부 플랫폼 내 국내 브랜드간 경쟁이 무모할 정도로 힘들어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광고비를 쓰다보면 수수료율이 50%까지 높아진다"며 "이제 막 진출하려는 신생 중소·인디 브랜드들이 해외 플랫폼에서 성장하기 어렵다고 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멀티밤 신화로 불리는 국내 브랜드 '가히'를 내놓은 코리아테크는 지난해말 K뷰티 유통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 플랫폼에 의존하면서 과도한 유통비와 광고 마케팅비 등으로 품질을 포기하거나 적정 가격으로 타협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서다.

이렇게 탄생한 YLESS(와이레스)는 지난해 중순 국내와 미국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독창적인 신규 화장품 브랜드를 엄선해 해외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역직구)하는 뷰티 플랫폼이다. 아직 출시 초기지만 '립 플럼퍼(입술의 주름이 펴지고 부풀어 오르는 효과가 있는 립제품)'를 비롯해 오로라 광이 난다는 '하이라이터' 등이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대표는 "하이라이터 같은 경우 펄을 아낌없이 넣다보니 원가가 굉장히 높다"며 "소비자들이 정확하게 이를 알아보고 구매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와이레스가 특히 집중하고 있는 건 백화점 브랜드에 버금가는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플랫폼 출시까지 2년여 동안 코리아테크가 가장 공들인 것도 제품 개발이다. 결국 국내·외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직접 코스맥스·한국콜마와 같은 국내 제조사와 용기업체 등을 찾아다니며 함께 제품 개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제조사와 용기업체 모두 공장 가동으로 바쁜 상황이라 도움이 필요했다"며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인디가 계속 탄생하고 이들이 해외에서 몸집을 키울 수 있으려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득한 끝에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1500개 이상의 제품군(SKU)을 준비한 와이레스는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요즘 들어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명품 브랜드를 모방한 듀프 상품들이다. 지난달 출시한 '아방쥔 까멜리아 콜렉션'은 샤넬의 까멜리아 라인을 모델로 한 제품이다. 이 대표는 "처음 제조사와 논의할 때 원가를 정해 놓고 고민하지 말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며 "단순하게 비슷하다는 느낌을 넘어 명품 브랜드와 견줄 정도의 품질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향까지도 원제품과 유사하게 구현하기 위해 프랑스 그라스 지역으로 달려가 조향사를 설득한 뒤 제품을 완성시켰다. 이 대표는 "50~60%가 수수료로 나가는 일반 유통 구조에서는 만들 수 없는 제품"이라며 "품질에만 신경쓴 만큼 알콜향을 없애는 등 원제품의 단점은 보완하면서 가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고 소개했다.

와이레스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인디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탄생하는 '100년 플랫폼'을 만드는게 목표다. 이 대표는 "다음달이면 프랑스인이 만든 K뷰티 제품도 나온다"며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진심인 중소·인디 브랜드가 플랫폼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품질이 보장된 가성비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며 "와이레스를 통해 K뷰티의 저력을 또한번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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