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이하 롯데마트)가 2개 분기 연속된 적자 행진을 끊어냈다. '가전양판점'이란 전통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비스 기반 유통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942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77% 급증했다. 정체된 가전 시장 속에서도 의미 있는 반등이란 평가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 4~5월 가전제품 판매액은 5조28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1억원 감소했다.
하이마트도 2분기 흑자가 단발성 호재가 아닌 수년간 준비해온 전략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고객 경험 중심의 서비스 전략과 PB(자체 브랜드) 제품 확대, 구독 모델 도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쟁력 있는 구조로 전환된게 통했단 설명이다.
우선 TV와 냉장고 등 가전을 모아놓고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구독 서비스를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LG전자뿐 아니라 애플·로보락·다이슨·샤크·TCL·필립스·드롱기·스마트카라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에 대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월 정액제로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인데 론칭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하이마트는 올해 안에 정기 케어(Care) 고객 2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PB 상품도 성과를 냈다. 1~2인 가구를 겨냥해 기획한 'PLUX(플럭스)' 라인은 현재 30여종이 운영 중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해당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고마진 PB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구매 이후 수리·이전 설치·클리닝·보증보험·방문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안심 케어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의 가전제품 생애주기를 전방위로 관리하는 해당 서비스 매출은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최근엔 애플과 손잡고 '공인 서비스 접수 대행' 서비스도 도입했다. 하이마트 매장에서 애플 제품 수리 접수를 대신하는 것으로 서비스 거점으로서 하이마트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체험형 매장도 하이마트의 차세대 전략 중 하나다. 하이마트는 지난 4월 서울 강동구 고덕점에 모바일 특화 체험매장 모토피아를 열었다. '모바일'과 '유토피아'를 결합한 명칭처럼 스마트폰을 직접 써보고, 요금제까지 상담·개통할 수 있는 원스톱 공간이다. 그러다보니 고덕점의 경우 모바일 판매가 월평균 8배 이상 증가했다. 스마트폰·웨어러블 등 기기 라인업은 기존 대비 3배, 액세서리는 10배 이상 확대됐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셀프 촬영 스튜디오, 게임 체험존, 음향 청음존 등 '써보는 매장'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체류시간을 늘리는 장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