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탱크데이 후폭풍..."B급감성, 밈도 싹 빼라" 유통사 마케팅 경계령

스벅 탱크데이 후폭풍..."B급감성, 밈도 싹 빼라" 유통사 마케팅 경계령

유엄식 기자, 하수민 기자
2026.05.21 15:46

이커머스, 편의점 업체들 스벅 사태 이후 대책 회의... 마케팅 검수 강화 움직임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등 33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2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역사 모독, 국가 폭력 옹호, 스타벅스'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국가 기념일인 5월 18일에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역사를 부정하고 반인권적인 마케팅을 펼친 스타벅스를 규탄하고,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극우 행보 공식 사과 및 경영 일선 퇴진과 탱크데이 사태를 촉발한 내부 의사결정 구조상 책임 있는 관계자 전원 징계를 촉구했다.  2026.5.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등 33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2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역사 모독, 국가 폭력 옹호, 스타벅스'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국가 기념일인 5월 18일에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역사를 부정하고 반인권적인 마케팅을 펼친 스타벅스를 규탄하고,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극우 행보 공식 사과 및 경영 일선 퇴진과 탱크데이 사태를 촉발한 내부 의사결정 구조상 책임 있는 관계자 전원 징계를 촉구했다. 2026.5.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여파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유통업계에선 긴장감이 흐른다. 특히 매주 다양한 상품 마케팅을 기획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편의점 업체들은 홍보 문구와 사진 등에 대한 검수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자칫 부정적 여론에 휘말릴 소지가 있는 B급 감성이나 인터넷 밈(Meme) 관련 파생 콘텐츠는 당분간 배제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스벅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불거진 이후 주요 이커머스, 편의점 업체들은 마케팅 분야 담당 임원과 유관 부서 실무진을 중심으로 관련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앱 화면에 매주 신규 배치할 상품 배너 광고 기획안이 올라오는데 스벅 사태 이후엔 홍보 문구의 분위기나 스토리라인에 대해 부서장급 단위에서 상당히 꼼꼼하게 살펴봤다"며 "경영진들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담당 부서에 마케팅 검수를 강화하란 메시지를 냈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매주 신제품과 할인 행사 마케팅을 준비하는데 스벅 사태 이후 재미와 화제성도 좋지만, 부정적 여론이 불러올 수 있는 밈 형태 기획안은 당분간 조심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팀장 선에서 결정했던 일부 기획안도 본부장급에서 다시 검수하겠단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플랫폼이나 관련 업체들도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마케팅을 지양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스벅 사태 이후 무신사가 7년 전 홍보 문구(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과 다시 거론된 게 결정타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일 SNS에 해당 광고를 올려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무신사는 "7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내부 프로세스의 부재와 경솔한 판단이 남긴 상처가 절대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마케팅 콘텐츠 제작 시 정치·역사·문화·종교·사회적 맥락을 면밀히 검토하는 가이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법적 이슈나 컴플라이언스 관련 사항을 발견하지 않도록 담당 부서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신사가 지난 2019년 홍보한 카드뉴스 마케팅.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 광고를 SNS 올려 비판하면서 7년 만에 다시 회자됐다.
무신사가 지난 2019년 홍보한 카드뉴스 마케팅.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 광고를 SNS 올려 비판하면서 7년 만에 다시 회자됐다.

최근 일부 플랫폼에서 부적절한 역사관이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내용의 홍보 문구나 표기가 나오는 배경으로 AI(인공지능)의 연계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는 2030대 젊은 직원들은 현대사에 대한 경험도 없고 AI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AI를 활용해 초기 기획안을 만들 때 재미와 화제성 위주로 접근하다 보면 자칫 검증을 소홀히 할 경우 여러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기조가 심화할 경우 마케팅 본연의 역할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제성이 실시간으로 바뀌는 유통 업계 마케팅 특성상 부작용을 우려해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탱크 데이'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그룹 전략실에서 스타벅스코리아 담당 부서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모든 계열사에 대한 검수 과정을 재점검하고 임직원 역사 윤리 교육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용진 회장이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약속한 후속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이행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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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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